김현수(28·볼티모어)가 볼티모어 역사에서 가장 뜨거운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첫 21경기에서 4차례 3안타 이상을 기록한 팀 역대 두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김현수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2번 좌익수로 출전,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주전 자리를 완전히 굳혔다. 시즌 타율은 종전 3할6푼7리에서 3할9푼1리까지 뛰어 올라 4할 재진입을 목전에 뒀다. OPS(출루율+장타율)은 0.966이 됐다.
방망이가 가벼웠다. 시작부터 안타가 나왔다. 1회 양키스 선발 네이선 이볼디를 상대한 김현수는 2구째 89마일 스플리터가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가볍게 받아쳐 3루수 옆을 빠져 나가는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이후 두 타석에서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등 식지 않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김현수는 6회 선두타자로 나와 이볼디의 3구째 85마일 체인지업을 역시 정확하게 받아쳐 중전안타를 기록, 팀의 3득점에 발판을 놨다. 7회에는 무사 1루에서 양키스 특급 불펜 델린 베탄시스의 97마일 강속구를 받아쳐 역시 2루 베이스 옆을 지나가는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이로써 김현수는 올 시즌 4번째 3안타 이상 경기를 기록했다. 올 시즌 볼티모어에서 4차례 이상 3안타 경기를 기록 중인 선수는 이날 김현수와 나란히 3안타 이상을 기록한 마크 트럼보(6차례), 그리고 매니 마치도(4차례) 뿐이다. 김현수는 이들보다 출전 기회가 훨씬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3안타 경기를 4번이나 기록했다. 김현수의 최근 좋은 타격감과 기본적인 기량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볼티모어 역사에도 이런 신인은 보기 드물었다. 볼티모어가 현재의 오리올스 이름을 단 이후, 자신의 첫 21경기에서 4차례 3안타 이상 경기를 기록한 선수는 딱 한 명 있었다. 바로 셔먼 오반도로 그는 1993년 첫 16경기에서 4번째 3안타 이상 경기를 달성했다. 5번을 기록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김현수가 초반 시련을 딛고 완전한 오리올스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