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8·볼티모어)의 기량에 확신을 가지지 못했던 미 현지도 이제는 김현수를 완전한 주전 선수로 인정하고 있다. ‘타격 기계’라는 김현수의 별명을 연호하며 타격 능력을 극찬했다.
김현수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타율을 3할9푼1리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김현수의 올 시즌 두 번째 3안타 이상 경기로 마크 트럼보(6차례)에 이어 팀 내 공동 2위 기록이기도 하다.
강속구 투수인 네이선 이볼디의 스플리터를 공략해 깔끔한 좌전안타를 만든 1회 첫 타석부터 감이 좋았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로 팀 3득점의 발판을 놓은 김현수는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 중 하나인 델린 베탄시스의 97마일(156㎞) 강속구를 받아쳐 또 다시 중전 안타를 쳐내는 등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현지에서도 김현수의 타격 능력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지역 방송사인 MASN은 김현수가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쳐내자 “오른쪽 방향이 아니었다. 김현수는 타구를 어디로든 보낼 수 있다. 깨끗한 안타를 쳐냈다”라고 호평했다.
김현수는 시범경기 당시부터 결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갖다 맞히는 스윙을 하는 듯 보였다. 결국 힘없는 2루쪽 땅볼이 많이 나왔다. 이에 상대팀들은 김현수의 타구 방향을 분석해 최근 오른쪽으로 수비수들을 잡아당긴 시프트를 쓰고 있다. 하지만 최근 김현수는 이런 시프트를 비웃기라도 하듯 좌측 방향을 안타를 종종 때리고 있고, 이날 첫 타석도 좌전안타를 쳤다. 3루수가 정상 위치라면 오히려 범타로 처리할 확률이 더 높은 코스였다.
지역 언론의 담당기자들도 김현수의 타격 능력을 칭찬하기 바빴다. MASN의 로치 쿠바코는 “김현수는 볼티모어의 타격 기계(hitting machine)”라고 극찬했다. 볼티모어 선의 존 메올리도 김현수를 역시 ‘hitting machine’으로 칭했다. 볼티모어 선의 피터 슈먹은 "2달 전, 볼티모어는 김현수에게 투자한 2년 700만 달러를 날렸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김현수는 진짜 헐값처럼 보인다"라고 호평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