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책 맡은 이승아, “벨라루스! 한 번 붙어보겠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6.04 11: 25

한국여자농구에 포인트가드가 없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대표팀은 오는 14일 프랑스 낭트에서 개최되는 2016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전에 참가한다. 12개국 중 5개국이 올림픽에 진출한다. 한국은 나이지리아, 벨라루스와 함께 C조에 속했다. 최소 1승을 해야만 조 2위를 확보, 8강에 갈 수 있다. 그럴 경우 D조 1위 스페인과 8강서 만날 것이 유력하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한국의 포지션 중 가장 큰 고민은 포인트가드다. 이미선(37)의 은퇴로 국제무대서 경험 많은 정통 포인트가드가 없어졌다. 한창 뛰어줘야 할 최윤아(31, 신한은행)와 이경은(29, KDB생명)은 부상으로 빠졌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규희(24, 신한은행)와 홍아란(24, KB스타즈) 마저 없다. 

위성우 감독은 우리은행 소속인 이승아(23, 우리은행)와 이은혜(27, 우리은행)를 불러들였다. 현재로서 둘만한 가드가 없다. 위 감독의 스타일과 전략을 잘 알고 있기에 단기간에 팀에 녹아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작용했다. 
한국은 지난 2014년 9월 터키 농구월드컵에서 벨라루스와 상대한 경험이 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일정이 겹치며 한국은 2진을 월드컵에 출전시켰다. 한국은 64-70으로 아쉽게 패했다. 23-11로 앞서나간 한국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막판에 무너졌다. 당시 주전으로 뛰며 돋보였던 선수가 바로 박지수(15점, 6리바운드)와 이승아(3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였다. 
위성우호는 2일 진천선수촌에서 명지고를 불러들여 최종점검을 가졌다. 3점슛이 폭발한 대표팀이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주전가드로 나선 이승아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발목부상 여파에서도 회복된 모습이었다. 
중책을 맡게 된 이승아는 “발목은 많이 좋아졌다. 아프진 않다. 내가 다 뛰는 것이 아니라 (이)은혜 언니와 나눠서 뛴다. 역할이 커졌지만 부담은 크지 않다. 내가 뛸 때만큼은 내 역할에 대해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벨라루스와 상대해본 이승아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 세계선수권 나갔을 때 벨라루스와 해봤다. 그 때 잘한다는 슈터를 수비했는데 잘했다. 이길 뻔했는데 졌다. 무조건 진다는 생각은 안한다. 한 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당찬 표정을 지었다. 
이번 대표팀의 컨셉은 ‘스몰볼’이다. 신장은 작지만 빠른 스피드와 외곽슛을 무기로 강호들을 상대하겠다는 것. 속공의 시발점이 될 이승아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승아는 “무조건 빨리 하는 게 답이다. 상대가 크다보니 리바운드가 안 된다. 박스아웃을 잘해서 작은 선수들이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훈련을 열심히 한만큼 가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이기도록 하겠다”며 근성을 보였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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