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34)가 한일 투타 맞대결에서 다르빗슈 유(텍사스)에게 안타를 터뜨렸다.
이대호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벌어진 2016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에 7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 5회 다르빗슈에게 안타를 뽑아내는 등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3경기 연속 2안타 멀티히트 행진을 이어간 이대호는 시즌 타율도 3할1리에서 3할1푼(87타수 27안타)으로 상승했다.

이날 텍사스가 우완 다르빗슈를 선발로 내세운 가운데 플래툰 시스템의 이대호가 6번 지명타자 아담 린드와 함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다르빗슈와 상대하는 이대호를 보고 싶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지켜볼 멋진 대결이 될 것"이라고 선발 기용 이유를 밝혔다.
이대호는 2회초 2사 1루에서 다르빗슈와 첫 대결을 했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95마일 패스트볼을 잡아당겼다. 먹힌 타구는 유격수 쪽으로 굴러가 땅볼 아웃됐다. 첫 번째 대결은 다르빗슈의 완승이었지만 5회 두 번째 대결은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5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이대호는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가운데 높은 94마일 패스트볼을 갖다 맞혔다. 가볍게 맞힌 타구는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됐다. 이대호는 후속 스티브 클레벤저의 좌익선상 2루타 때 3루까지 진루한 뒤 루이스 사디나스의 2루 땅볼에 홈을 밟으며 득점에도 성공했다.
6회초 2사 1루에서는 이대호 타석이 되자 텍사스가 다르빗슈를 내리고 일본프로야구 출신 우완 토니 바넷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이대호는 바넷의 초구를 받아쳐 유격수 땅볼 아웃됐다. 하지만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완 샘 다이슨의 6구째 바깥쪽 낮은 86마일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전 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그러나 이대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시애틀은 선발 타후안 워커가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텍사스에 3-7로 패했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후 복귀 두 번째 등판을 가진 다르빗슈가 5⅔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텍사스가 32승22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 시애틀이 31승23패로 2위가 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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