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실무를 담당하는 사무국장단이 일본프로리그 연수를 마쳤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사무국장단은 KBL 관계자들과 함께 지난달 29일부터 6월 2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를 방문했다. 이들은 프로축구 J리그 사무국 방문, J리그 가와사키 경기 참관, 프로농구 B리그 챔피언전 관전, B리그 사무국 방문, 일본프로야구 NPB 지바 롯데 경기 참관 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연수는 일본의 선진화된 프로리그의 시스템과 마케팅 등을 배우고 국내에 도입하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특히 10개 구단에서 실무에 최적화된 사무국장들이 연수를 다녀왔다는 점에서 효용성이 매우 컸다. 일본 내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시스템에서 특히 배울 점이 많았다는 후문. 올해 새로 출범한 프로농구 B리그 역시 국내 관계자들에게 큰 자극이 됐다.

사무국장들이 입을 모은 일본프로리그의 강점은 구단과 지자체의 원활한 협조관계였다.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경우 지자체에서 수 백 억 원을 들여 낡은 경기장을 현대적으로 보수했다.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대대적인 홍보로 경기장 주변이 ‘장터’로 탈바꿈했다. 그 결과 평균 2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몰리는 인기구단으로 발돋움했다.
현장을 둘러본 사무국장은 “한국에서는 공무원들의 협조가 원활하지 않은 편이다. 구단에서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하고 싶어도 지자체에서 제대로 지원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이런 저런 규정을 들어 진행에 난색을 표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국프로리그의 경우 구단과 지자체의 협조가 원활하지 않아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프로농구 인기구단 전주 KCC가 새 구장 건립 문제로 전주시와 오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문제다. 연고이전까지 검토했던 KCC는 일단 전주에 남기로 했다. 하지만 새 구장 건립문제는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 출범 후 20년이 다 되가는 프로농구의 기반이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일본은 마케팅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첫 출범하는 프로농구 B리그에 일본 굴지의 통신사 소프트뱅크가 타이틀스폰서로 나섰다. 소프트뱅크는 4년간 1200억 원에 달하는 후원계약을 체결했다. 소프트뱅크는 자사가 보유한 야후 재팬을 통한 대대적인 홍보와 인터넷 중계방송도 약속했다. 소프트뱅크 이외에도 많은 일본의 대기업들이 프로스포츠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환경이다. 기업들의 스포츠에 대한 투자가 점점 인색해지는 한국과는 정반대 상황이었다.
B리그 관계자들과 KBL 사무국장들이 난상토론을 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실무자들답게 많은 질문과 대답이 오갔다. 사무국장들은 “일본과 한국의 환경이 다르지만, 분명 배울 점이 많다. 일본프로리그의 체계적인 마케팅,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조, 스포츠에 지갑을 열길 아끼지 않는 팬들 모두 인상적이다. 한국도 분발해야 할 것 같다. 일본에서 본 여러 요소를 한국에서 적용해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