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출루’ 박병호, 타이밍 변화 확 줄어든 삼진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6.04 12: 14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30)가 볼넷 2개를 얻어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안타는 나오지 않았으나 타이밍에 변화를 준 이후 삼진은 나오지 않고 있다.
박병호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인상적인 활약은 없었지만 두 차례 출루했다. 미네소타는 경기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2-4로 패했다.
박병호는 최근 슬럼프를 겪었다. 90마일 이상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투수들에게 고전했다. 박병호가 약점을 보이자 투수들도 적극적인 패스트볼 승부를 펼쳤다. 박병호는 지난 시애틀-오클랜드 원정 6연전에선 2안타를 치는 데 그쳤다. 반면 7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4월 22삼진에서 5월 31삼진으로 더 많은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반등의 실마리를 잡았다. 박병호는 전날(3일) 탬파베이전에서 3타수 3안타(2루타 2개)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박병호는 이전과 달리 왼쪽 다리를 들지 않고 타격에 임했다. 준비 동작을 빨리 가져가면서 타이밍도 잘 맞았다. 첫 타석 2루타는 정확한 타이밍에 맞아 가운데 담장을 맞혔다. 이후 중전안타-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기세를 올렸다. 이날 헛스윙은 2개뿐이었다.
박병호는 경기 후 “타이밍에 변화를 준 게 잘 맞았다. 계속 해보면서 문제점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준비를 한 것이다. 어떻게 더 간결하게 할 수 있을지 연구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4일 경기에서도 박병호는 간결한 타격 자세를 취했다. 상대 선발 투수 제이크 오도리지는 투심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박병호를 상대했다.
박병호는 2회말 2사 후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었다. 오도리지의 제구가 다소 흔들렸고 박병호는 공을 침착하게 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2구 커브(71마일)를 받아쳤지만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6회말 역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그러나 허무하게 물러나지 않았다. 오도리지가 집요한 몸 쪽 승부를 펼쳤는데 제구가 거의 완벽했다. 박병호는 끝까지 타격했다.
8회말 1사 1,3루 기회에선 바뀐 투수 알렉스 콜롬에게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박병호의 타석은 더 이상 오지 않았고 팀은 끝내 2-4로 패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패스트볼에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역시 헛스윙은 한 번 밖에 나오지 않았다. 타이밍에 변화를 준 만큼 아직은 적응의 과정. 일단 전날 3안타에 이어 멀티 출루로 제 몫은 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미니애폴리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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