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젠탈의 불쇼, 대비된 오승환의 K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04 12: 38

세인트루이스 불펜 핵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오승환은 동료의 실책성 플레이까지 감싸는 맹활약을 펼친 것에 비해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은 볼넷을 남발하며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로젠탈에 대한 우려감이 나오는 가운데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오승환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1-2로 뒤진 8회 등판, 1이닝 동안 실책성 안타를 포함해 2개의 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으나 탈삼진 3개를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인 끝에 무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88로 조금 낮췄다.
선두 패닉의 유격수 방면 타구 때 디아스가 이를 잘 잡아내지 못하며 위기가 시작되기도 했다. 실책성 플레이였지만 공식 기록은 안타가 됐다. 오승환은 이어 더피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 몰렸다. 1점이라도 더 내주면 남은 이닝을 고려했을 때 경기 흐름이 완전히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승환은 침착했다. 한치도 흔들리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의 간판타자 버스터 포지를 비롯, 좌타자인 브랜든 벨트와 브랜든 크로포드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탈삼진 쇼를 벌였다. 최고 95마일(153㎞)의 빠른 공에 명품 슬라이더까지 섞어 타자들에게 이렇다 할 정타 파울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현지 중계진도 포지를 삼진으로 잡았을 때 “오승환이 매우 중요한 카운트를 잡았다. 투구 내용이 계속 나아지고 있다”라며 호평했고 벨트를 삼진으로 잡았을 때는 “포지와 벨트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라며 흥분했다.
하지만 로젠탈의 투구 내용은 깔끔하지 못했다. 로젠탈은 여전히 1-2의 스코어가 이어진 9회 마운드를 이어받았으나 블랑코와 파커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여기에 패스트볼까지 나왔고 끝내 톰린슨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며 볼넷 3개로 무사 만루 위기를 만들어놓고 마운드를 넘겼다.
결국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아 경기는 1-5가 됐고 세인트루이스는 추격 동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1점차를 잡아두고 9회말 역전극을 바랐던 세인트루이스의 시나리오는 물거품이 됐다. 로젠탈의 평균자책점도 종전 2.12에서 3.71까지 치솟았다.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88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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