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희-박성원 "친구야 같이 가자", KLPGA 롯데 칸타타 2R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6.04 19: 43

 제주에서의 골프,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 한라산 지형의 영향을 받아 경사를 읽기가 어렵고, 바람이 많은 곳이라 타구의 방향을 가늠하기도 쉽지 않다. 
‘제6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2라운드가 벌어진 4일의 제주에는 비바람이 불었다. 홀컵에 꽂힌 핀이 크게 휠 정도로 바람이 셌다. 매 대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던 선수들이 대거 기대를 저버렸다. 
대신 ‘바람을 타는’ 선수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올 시즌 상금 순위 116위의 정다희(23, SG골프)가 이날의 깜짝 스타로 등장했다. 

정다희는 롯데스카이힐 제주컨트리클럽(파72, 6,187야드)에서 계속 된 ‘제6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 2,000만 원) 2라운드에서 무려 5타를 줄였다. 1라운드에서 7언더파로 선두를 달렸던 하민송(20, 롯데)을 예로 보자. 하민송은 2라운드에서 보기 6개, 버디 4개를 쳤다. 후반에 집중적으로 버디를 낚았으니 망정이지(5언더파 단독 4위) 자칫 낭패볼 뻔했다. 
이런 와중에 정다희는 버디 6개, 보기 1개를 적어냈다. 1라운드 4언더파로 공동 8위에 있던 정다희는 단박에 단독 선두로 솟았다. 
이날의 깜짝스타는 한 명 더 있었다. 올 시즌 상금 순위 97위의 박성원(23, 금성침대)이다. 박성원은 첫날 5언더파 공동 4위였다가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단독 2위가 됐다. 
공교롭게도 정다희와 박성원은 친한 친구사이다. 4년 전 같은 티칭 프로로부터 코치를 받으면서 친해졌다. ‘절친’인 둘은 5일 최종라운드에서 사이 좋게 챔피언조에 편성 돼 경기를 펼치게 됐다. 
정다희는 “전반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힘들었는데 믿고 치니까 잘 됐다. 퍼트가 무엇보다 잘됐다. 원래 샷은 잘 되는 편인데 퍼트가 안돼서 성적이 잘 안났다. 오늘은 퍼트가 정말 잘 떨어졌다”고 말했다. 
함평골프고 출신의 박성원은 “바람이 진짜 많이 불었는데 바람 계산을 잘 했다. 바람을 많이 신경 안 쓰고 그 클럽과 그 거리만 생각하면서 스윙하니까 영향이 많았다. 챔피언조에 편성 돼 떨리긴 하지만 욕심을 버리려고 생각하고 있다. 너무 욕심내면 실수가 많은 스타일이라서 욕심을 버리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뒤로 김지현 하민송 고진영 김해림 등이 포진했다. 
이 대회 우승자에게는 2017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이 주어진다. /100c@osen.co.kr
[사진] 정다희와 박성원.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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