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모습은 무엇인가.
LG 트윈스 타선이 득점권에서 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6월에 치른 4경기 모두 같은 팀이 맞나 싶을 정도다. 그야말로 중간이 없는 롤러코스터 타선이다.
LG는 4일 수원 kt전에서 13-4로 대승, 5할 승률을 회복하며 4위로 올라섰다. 2회부터 타자들이 맹타를 휘두르며 쉬지 않고 득점을 뽑았다. 찬스마다 마치 컴퓨터처럼 정확하게 짜여진 타격으로 점수를 냈다.

LG는 2회 적시타 두 방으로 동점을 만들더니, 이어 희생플라이 두 개가 연달아 나와 손쉽게 역전했다. 3회에는 2사 만루에서 손주인의 싹쓸이 3루타로 전날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4회에는 2사후 정성훈의 적시타, 5회에는 채은성과 유강남의 적시타가 터졌다. 6회에는 2사후 3연속 안타가 폭발하며 추가점을 올렸다. 7회에는 교체 출장한 김용의가 적시타를 날려 6이닝 동안 계속 득점했다. 9회에는 대타 서상우가 솔로포를 쏘아 올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전날 경기에선 극심한 득점권 침묵을 경험했다. 2회까지 2점을 올렸으나, 3회부터 11회까지 0의 침묵이 이어졌다. 안타 12개를 치고 사사구 7개를 얻었지만, 잔루 14개와 함께 2-3으로 패했다.
이번 주 앞선 두 경기도 비슷했다. 지난 1일 잠실 KIA전에서 안타 10개 사사구 3개를 기록했는데 정작 올린 점수는 1점이었다. KIA 선발투수 헥터를 상대로 꾸준히 찬스를 잡았음에도 정말 필요할 때는 안타가 나오지 않았고 1-5로 패했다.
그런데 그 다음날 경기인 2일 잠실 KIA전에선 완벽히 반등했다. 안타 11개와 사사구 5개로 9점을 폭발, 지크를 무너뜨리며 9-1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부터 응집력을 뽐내며 5회에 이미 9점째를 뽑았다.
이처럼 극심한 기복이지만, 구성은 조금씩 맞아나가고 있다. 임훈이 페이스를 올리며 테이블세터진에 힘을 더하고 있고, 히메네스 박용택 정성훈 채은성은 꾸준히 해결사 역할을 한다. 손주인이 하위타선을 이끌며,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유강남도 1군 복귀 후 타석에서 작년과 같은 타격이 나오고 있다. 이병규와 오지환이 반등하고 임훈과 함께 테이블세터 한 자리를 맡아줄 타자가 나온다면, 기복에서 어느 정도 탈출할 것으로 보인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