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중앙 수비수 조성환과 김영찬이 80분을 잘 틀어막다 마지막 10분을 버티지 못했다.
전북 현대가 광주FC 원정서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지만 12경기(7승 5무) 연속 무패행진과 함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전북은 4일 오후 광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광주와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원정 경기서 후반 29분 이동국이 헤딩 결승골을 넣었지만 5분 뒤 송승민에게 헤딩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전북(승점 26)은 1경기를 덜 치른 2위 FC서울(승점 23)과의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반면 광주(승점 18)는 3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리며 5위로 도약했다.

조성환과 김영찬은 이날 주전 중앙 수비수들을 대신해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최규백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 차출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의 파트너인 임종은도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꺼낸 카드는 조성환과 김영찬이었다. 베테랑 수비수 김형일은 경미한 근육 부상이 남아있어 다음주가 되어야 정상적인 훈련에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최 감독은 경기 전 "뚜렷한 대응책이 없었다. 김영찬은 몇 경기 교체로 뛰었다. 조성환은 부상 복귀 후 전남전서 90분을 뛰었기 때문에 조금 나을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조합이 엇박자가 날 수도 있다. 조성환은 경험이 많다. 최재수와 최철순이 중앙을 커버해줘야 한다. 경험으로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신뢰를 보였다.
'노장' 조성환의 노련미가 빛났다. 전반 김영찬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일 때도 안정감을 주며 전북의 수비진을 잘 리딩했다. 특히 후반 23분 조성준의 결정적인 슈팅을 완벽한 타이밍의 태클로 막아냈다. 든든한 선배가 뒤를 받치자 김영찬도 점차 안정된 모습으로 변했다.
하지만 마지막 한 장면이 문제였다. 후반 34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으뜸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송승민이 머리로 연결하며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조성환과 김영찬, 두 중앙 수비수들의 집중력 있는 마크가 부족했다.
전북으로선 다잡았던 승점 3을 놓치면서 새 수비 조합의 아쉬움을 남긴 한 판이었다./dolyng@osen.co.kr
[사진] 조성환(좌)-김영찬 /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