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한화는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윌린 로사리오의 결승타에 힘입어 8-7로 이겼다. 2일 대전 SK전 이후 3연승. 한화 정근우는 역대 34번째 개인 통산 1400안타를 달성했고 삼성 박한이는 개인 통산 1000사사구를 돌파했다. 역대 6번째 기록. 삼성 김정혁은 데뷔 5년 만에 첫 홈런을 신고했으나 팀이 패해 빛을 잃었다.
이날 경기는 윤성환(삼성)과 에스밀 로저스(한화)의 명품 투수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치열한 타격전이 펼쳐졌다. 선취점은 한화의 몫이었다. 1회 1사 3루서 김태균의 2루 땅볼로 1점을 먼저 얻었다.

그러자 삼성은 1회말 공격 때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4-1로 전세를 뒤집었다. 배영섭의 볼넷, 박해민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고 이승엽의 2루 땅볼로 1-1 균형을 맞췄다. 곧이어 최형우의 중전 안타와 박한이의 좌중간 2루타 그리고 조동찬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4-1로 달아났다.
그러나 삼성의 승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한화는 2회 이성열이 삼성 선발 윤성환의 4구째를 공략해 우월 투런 아치를 빼앗았다. 이후 신성현의 볼넷, 이용규의 좌전 안타로 만든 2사 1,2루서 김태균이 좌전 안타를 때려 2루 주자 신성현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4-4 승부는 원점.
양팀은 4회 1점씩 주고 받았다. 한화는 정근우의 우중간 2루타, 이용규의 좌익선상 2루타로 5-4로 앞서 나갔고 삼성은 이지영의 중월 솔로 아치로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7회 이용규의 볼넷, 김태균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고 로사리오의 우중간 2루타로 6-5 재역전에 성공했다. 곧이어 양성우가 우전 안타를 때려 김태균과 로사리오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8-5. 삼성은 7회 김정혁의 좌월 솔로 아치, 9회 배영섭의 병살타로 1점씩 추격하는데 그쳤다. 한화 정근우, 이용규, 김태균, 로사리오, 차일목 등 5명의 타자가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삼성 박해민, 최형우, 박한이는 2안타씩 때렸다.
양팀 선발 모두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다. 윤성환은 6이닝 5실점(8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으로 흔들렸고 로저스는 완투승 후유증 탓인지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2⅓이닝 4피안타 3볼넷 1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what@osen.co.kr
[사진] 대구=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