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강호 체코와 평가전이 남았다. 과연 슈틸리케호가 어떤 성과를 얻게 될까.
축구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체크 프라하 에덴 아레나에서 체코와 평가전을 펼친다. 지난 스페인과 평가전서 굴욕적인 1-6의 패배를 당한 한국은 체코전에서 얻어내야 할 여러가지가 있다.
파벨 브르바 감독이 이끄는 체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0위로 한국과 역대전적에서 1승 3무로 크게 앞서있다. 체코는 만만한 팀이 아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에 네덜란드를 제치고 조 선두로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끈끈한 팀 컬러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이 체크해야 할 3가지는 무엇일까.
① 조직력 대결을 펼쳐야 한다.
네드베드를 필두로 한 예전의 대표팀과 다르게 현재 체코는 토마시 로시츠키의 팀이다. 그를 중심으로 페트르 체흐까지 조직력이 잘 갖춰진 것으로 평가 받는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번 유로 2016에서는 조별예선 A조서 선두를 차지했다. 네덜란드를 따돌리고 올라왔다.

브르바 감독은 체코 명문팀인 빅토리아 플젠을 이끌면서 젊은 선수들을 키워냈다. 그 결과 로시츠키와 젊은피들이 합쳐지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개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조직력으로 팀을 만들었다.
한국도 정상적인 전력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 스페인전에 나섰던 선수들은 긴 시간동안 발을 맞췄던 선수들이다. 따라서 조직력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이 빠지기는 하지만 대표팀의 기준은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조직력으로 맞서야 한다.
스페인과 1차전서 한국이 무너진 이유는 간단하다. 팀 조직력이 완전히 와해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에게 조직력을 강조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평가전의 의미가 크지 않다.
② 완패해도 성과만 있으면 된다.
유로 2016을 앞두고 있는 체코는 한국과 평가전을 출정식으로 할 예정이다. 따라서 보통과는 다른 분위기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테면 심판판정부터 홈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이 경기를 펼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흥분하면 안된다. 불필요한 행동을 할 필요가 전혀 없다.
그동안 한국도 월드컵 혹은 올림픽 출전을 위한 출정식을 벌이는 경우 경기력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를 끌어 올리며 이번 유로 2016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는 체코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방법으로 승리하려는 움직임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무리한 플레이가 연결되며 팀 조직력이 흔들릴 수 있다. 패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지 말고 철저하게 준비한 것만 경기장에서 펼치면 된다. 평가전이기 때문이다.
③ 감독의 의지는 국내에서 펼쳐야 한다.
스페인전을 패하고 슈틸리케 감독은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높은 수준의 기술축구를 파울로 끊고 싶지 않았다", "한국 축구는 혁명이 일어날 정도로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스페인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것" 등 평가전과 대표팀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의 가장 큰 역할은 대표팀 운영이다. 물론 유소년 축구 및 여러가지 국내 축구에 힘을 쏟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대표팀 발전이다.
따라서 이번 평가전을 통해 어떤 문제점을 발견하고 전술적, 선수단적 실험을 할지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하고 결과를 얻어야 한다.
현재 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을 통과한 것 뿐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하려면 최종예선이라는 관문이 남아있다. 냉정함을 찾고 평가전을 펼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 10bird@osen.co.kr
[사진] 프라하(체코)=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