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반전, 잔칫상 엎기 만큼 좋은 것 없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6.05 05: 59

잔칫상에 오를 것인가. 아니면 잔칫상을 엎을 것인가.
5일(이하 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 위치한 에덴 아레나에서 한국과 체코의 친선경기가 열린다. 2001년 대결 이후 약 15년 만의 대결로, 한국은 2001년 대결에서 당한 0-5 패배를 설욕하고자 한다.
하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다. 한국은 지난 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스페인과 친선경기서 1-6으로 대패했다. 한국이 6실점을 한 것은 1996년 이후 20년 만으로, 한국 선수단은 기대 이하의 내용과 결과에 분위기가 침체 돼 있다.

한국은 체코전을 통해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려고 한다. 이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오는 9월부터 시작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유럽에서의 분위기 침체를 유럽에서 털고 가려고 한다.
한국의 동기부여가 강하지만, 체코의 동기부여도 만만치 않다. 이번 경기가 오는 10일 시작하는 유로 2016을 준비하는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이다. 체코는 한국전을 유로 2016의 출정식으로 삼는다. 홈팬들에게 승리라는 잔칫상을 만드는 것이 체코의 목표다.
한국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패배하면 잔칫상에 올라 체코를 즐겁게 하는 꼴이다. 그러나 한국이 반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체코의 안방에서 승전보로 체코의 잔칫상을 엎을 수 있다. 체코에는 수모적인 일이지만, 한국에는 침체된 분위기를 단번에 반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체코는 한국에 패배한다는 생각을 안 하고 있을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보더라도 한국은 50위에 부로가하지만, 체코는 30위에 기록돼 있다. 체코는 한국과 역대 전적에서도 1승 3무를 기록, 한국에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라하(체코)=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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