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부상 이탈…KIA 마운드 완전체 가능할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6.05 05: 58

KIA 마운드의 부상이 끊이질 않는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3일 넥센과의 경기 직전 좌완 심동섭이 갑자기 왼쪽 발목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외야에서 가볍게 훈련을 펼치던 도중 타자들의 훈련 타구를 피하느라 발목이 접질렀다는 것이다.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형태의 부상이었다. 
결국 검진결과 염좌판정을 받았고 볼을 던질 수 없어 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심동섭은 좌완 필승맨이자 소방수 역할까지 하는 주축투수였다. 심동섭을 대신할만한 좌완투수가 없다. 이탈기간이 열흘을 넘을 수도 있어 KIA 불펜 전력에 초비상이 걸렸다.

경기 후반 쓸 수 있는 필승카드가 한 장 사라진 것이다. 최근에는 헥터 노에시, 양현종, 지크 스프루일의 선발트리오까지 균열이 생겨 가뜩이나 불펜이 힘겨워하고 있는 상황에 대형 악재가 발생한 것이다. 일단 응급방편으로 엔트리에서 야수를 1명 줄이고 투수엔트리를 13명으로 운용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KIA 마운드는 갑작스러운 부상이 잦았다. 모처럼 복귀해 소방수로 기대를 모았던 곽정철은 개막 열흘만에 오른손가락 혈행장애로 빠졌다. 최근 복귀했지만 구위와 자신감을 잃어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이어 임준혁은 타구에 맞아 왼쪽 종아리 타박상을 입고 4월 23일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소방수에서 선발투수로 복귀한 윤석민은 3경기만에 어깨염증으로 이탈했다. 다음주부터 임준혁은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하고 윤석민도 재활등판을 하면서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윤석민과 임준혁이 빠진 선발진 운용에 큰 애를 먹었다. 
희망을 보였던 신예 김윤동은 왼 옆구리 통증으로  4월 27일 빠져 지금껏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부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승혁이 1군에 올라온지 사흘만인 4월 30일 왼쪽 엄지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웨이트룸에서 훈련도중 웨이트기구에 손가락을 부딪혀 다친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심동섭이 어이없는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 부상선수가 이어지면서 KIA 마운드는 단 한번도 완전체로 시즌을 꾸려나가지 못하고 있다. 한때 5할 승률까지 올라갔다 -5개로 벌어진 것도 공수의 엇박자 뿐만이 아니라 마운드의 힘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이제 임준혁을 시작으로 부상선수들이 복귀모드에 돌입했다. 소방수 임창용이 돌아오는 7월초면 모두 제자리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한 달이나 남아있다. 그때까지 5할 승률의 언저리에서 버틸 수 있을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생각치 못한 부상에 신음하는 위기의 마운드가 아닐 수 없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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