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으로 잠시 재활 등판 일정을 쉬고 있는 류현진(29·LA 다저스)으로부터 별다른 소식이 없다. 그러나 특별히 나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단계를 밟는 것이 더 낫다는 게 주위의 조언이다.
싱글A에서 두 차례, 트리플A에서 한 차례 재활 등판을 하며 복귀에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었던 류현진은 당초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팀인 오클라호마 시티에서 네 번째 재활 등판을 가질 예정이었다. 5이닝 정도를 던질 계획이었는데 이날 등판이 가벼운 어깨 통증으로 취소됐다.
당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가벼운 불편함”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번 정도 선발 로테이션을 건너 뛸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아직은 감감 무소식이다. 어디까지나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오클라호마 시티의 선발 예고에도 당분간은 류현진의 이름은 빠져 있다. 이에 “공백이 장기화되는 것이 아니냐”라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상황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다.

최근 현지와 연락을 취한 한 관계자는 “수술을 받은 부위의 직접적인 통증은 아니라고 하더라. 가벼운 캐치볼을 비롯해 다른 부분은 계속 훈련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관절와순 전후방 병변 증상(SLAP)으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이 부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만약 이 부분에 이상이 생긴다면 큰 문제로 발전할 수 있지만 그것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통증이 가라앉고 확신을 가질 만한 상황이 될 때 재활 등판 일정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경미한 통증이기 때문에 공백이 크게 길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 복귀는 여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오히려 천천히 돌아가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
한 트레이너는 “정확한 사정을 알 수는 없지만 SLAP의 증상과 수술 후 보편적인 치료 기간을 봤을 때 류현진의 현재 복귀 일정이 결코 느린 게 아니다. 오히려 빠른 감도 있다”라고 말한다. 팔꿈치와 달리 근육 조직이 훨씬 더 복잡한 어깨는 더 신중하게 상태를 살펴야 함은 당연하다.
선발 투수들의 줄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다저스는 최근 알렉스 우드까지 팔꿈치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에 류현진과 브랜든 매카시 등 재활 선수들의 추이가 관심을 모으는 추세다. 하지만 류현진은 아직 던져야 할 날이 많은 투수다. 선수 생명이 걸린 재활 단계인 만큼 모든 이들이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