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경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4년 전 A대표팀을 이끌고 '무적함대' 스페인과 싸웠다. 결과는 1-4 대패였다. 4년 뒤.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하던 슈틸리케호는 똑같은 상대워 맞붙어 1-6 참패를 당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떠났다. 그리고 1일 스페인과 격돌했다. 최강희 감독은 태극전사들에게 힘겨울 수밖에 없었던 일정이었다고 감쌌다. "일반인들은 잘 모를 것이다. 유럽으로 이동해 이틀 만에 경기를 한다는 건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최 감독은 "5~6월은 대표 선수들의 몸 상태가 가장 안좋은 시기다. 유럽 시즌이 끝나면서 체력은 떨어지고 부상에 시달린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부상에 시달리고 주전 경쟁에서 밀린 핵심 요원들이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물론이고 윤석영 등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최 감독은 "시즌이 끝난 뒤 한 달은 푹 쉬어야 잘할 수 있다. 쉬어야 하는 시기에 몸을 만들어야 하는데 경기를 많이 못 뛴데다가 부상까지 있어 전체적으로 100% 몸 상태로 끌어 올리는 게 쉽지 않았다. 힘든 경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날 전반 중반까지는 스페인에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전반 29분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에게 손 쓸 수 없는 프리킥 선제골을 내준 뒤 2분 만에 실수로 두 번째 골을 헌납하면서 급격히 무너졌다.
최 감독도 "선제 실점 이전까지는 괜찮았지만 이후 와르르 무너졌다. 위험지역서 프리킥을 내줬는데 실바가 기가 막히게 찼다"면서 "실수로 두 번째 골을 허용하면 힘들다. 스페인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경기에 모든 힘을 쏟기 힘든 일정이었다"고 말했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