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안타=1타점’ 강정호의 놀라운 타점 본능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05 08: 08

강정호(29·피츠버그)가 시즌 초반 놀라운 타점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안타 1개당 타점 하나가 나오고 있다. 아직 규정타석까지는 크게 모자라지만 리그 전체로도 사례가 별로 없는 놀라운 타점 본능이다.
강정호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5번 3루수로 출전, 첫 타석이었던 2회 무사 2루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시즌 8호)을 터뜨리며 활약했다. 선발 차신의 초구 86마일짜리 커터를 그대로 받아쳐 비거리 413피트(126m)짜리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틀 연속 홈런을 친 강정호는 올 시즌 타율을 2할7푼3리로 올리는 동시에 자신의 장타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이날까지 올 시즌 23경기에 출전한 강정호는 21개의 안타 중 14개를 2루타 이상의 장타, 그리고 8개를 홈런으로 연결시키는 괴력을 과시했다.

더 놀라운 것은 타점 페이스다. 강정호는 23경기 만에 21타점을 기록했다. 안타가 21개임을 고려하면 안타당 타점 1개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안타당 타점 생산력으로만 보면 메이저리그(MLB) 전체를 따져도 독보적이다.
4일까지 20타점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를 따졌을 때, 1안타당 1타점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는 리그에서 딱 2명이다. 얀 곰스(클리블랜드)가 42경기에서 27안타·27타점을 기록했고, 제로드 살탈라마키아(디트로이트)가 34경기에서 19안타·20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은 나란히 1할대 타율에 머물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강정호만큼 타율까지 보장하는 유형의 선수들은 아니다.
리그 타점 상위권 선수들을 봐도 강정호의 활약은 주목할 만하다. 타점 선두인 데이빗 오티스(보스턴)는 64안타에 51타점, 2위인 로빈슨 카노(시애틀)는 64안타에 48타점이다. 마이크 나폴리(클리블랜드·45안타 40타점), 토드 프레이저(화이트삭스·44안타 38타점), 브라이스 하퍼(워싱턴·39안타 34타점) 등도 좋은 안타당 타점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1안타당 1타점 수준까지는 아니다.
강정호의 4일까지 득점권 타율은 2할5푼 수준으로 사실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득점권 24타석에서 14타점을 기록했고 이날로 16타점이 됐다. 기회가 왔을 때 충분한 타점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강정호를 클린업 타순에 투입하는 벤치의 선택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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