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30)가 3안타 경기 후 2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아직은 변화된 타격 폼에 적응하는 단계다.
박병호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서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전날 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는데 이날 경기에서도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시즌 타율은 2할1푼7리로 하락했다. 팀도 탬파베이에 4-7로 지며 2연패했다.
박병호는 최근 변화를 택했다. 오랫동안 몸에 익혀온 타격 폼이 있지만 타이밍을 더 빨리 가져가기 위해 왼쪽 다리를 들지 않은 채 타격하고 있다. 패스트볼에 약점을 보이면서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집요한 패스트볼 승부를 펼쳤다. 지난달 14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데뷔 첫 멀티 홈런을 뽑아낸 후 홈런은 나오지 않았다. 5월 마지막 12경기에서도 타율 1할1푼4리(44타수 5안타)로 주춤했다.

겪어보지 못한 긴 슬럼프였다. 그리고 돌파구를 모색한 것이 타이밍 변화였다. 박병호는 왼발을 드는 동작을 생략하면서 3일 탬파베이전에서 3타수 3안타(2루타 2개) 2득점으로 활약했다. 바뀐 타격 폼으로 데뷔 첫 3안타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다시 2경기 연속 무안타. 폼에 변화를 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박병호도 전날 2타수 무안타(2볼넷)를 기록한 후 쉽지 않은 일임을 인정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박병호는 2회말 첫 타석에서 맷 안드리스와 6구 승부를 펼쳤지만 높은 93마일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박병호가 약점을 보이고 있는 구종에 코스였다. 4회말에는 안드리스의 슬라이더(84마일) 타이밍에 대응하지 못하며 투수 땅볼이었다. 3구 패스트볼(91마일)을 받아친 큰 타구가 우측 파울 폴대 오른쪽으로 빗겨간 것이 아쉬웠다.
그나마 세 번째 타석에선 타이밍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90마일 후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에니 로메를 상대했고 97마일의 빠른 공을 잘 걷어냈다. 그리고 7구 패스트볼(97마일)을 좋은 타이밍에 받아쳤다. 타구는 쭉 뻗어 나갔으나 중견수 미키 마툭의 글러브로 들어갔다. 타구의 질에 만족해야 했다. 8회말 2사 1루에선 타일러 스터드번트를 상대해 3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바깥쪽 낮은 패스트볼(92마일)에 제 스윙을 하지 못했다. 돌파구 모색에 시간이 필요한 박병호다. /krsumin@osen.co.kr
[사진] 미니애폴리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