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겸업의 괴력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이 이번에는 마운드에서 또 한 번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최고 163㎞의 공을 던지며 자신이 지닌 일본 최고 구속을 경신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를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오타니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4회 1사 만루에서 요미우리 6번 타자 크루즈에게 163㎞의 공을 던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의 57번째 공이었다.
오타니의 종전 최고 구속은 162㎞였다. 2014년 7월 19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 2차전에서 기록했다. 당시는 이벤트 경기라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는 않았으나 2014년 10월 5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라쿠텐과의 경기에서도 162㎞의 공을 던지는 괴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163㎞의 공을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무대 최고 구속은 오타니와 요미우리의 마무리 투수였던 마크 크룬이 가지고 있었던 162km다. 오타니는 이로써 일본 무대 역사상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사나이로 등극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신체 개조 프로젝트에 돌입하는 등 힘을 기르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한 오타니의 기록 경신은 어느 정도 예견되어 있었다.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승리도 기록했다. 오타니는 9회초 현재 8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리드를 이끌었다. 1회 홈런 하나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8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9회 1점을 주기는 했으나 123구 완투승을 이뤄냈다. 3연승이자 시즌 4승째.
타석에서도 5번 타자로 출전, 희생플라이 하나를 포함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오타니의 올 시즌 성적은 투수로서는 4승4패 평균자책점 2.63, 타자로서는 타율 3할5푼9리, 9홈런, 22타점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