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18, FC바르셀로나 B)의 천재성은 동년배 별들 가운데서도 단연 빛났다.
18세 이하(U-18) 남자 축구대표팀이 잉글랜드 U-18과의 두 번의 평가전을 완승으로 장식했다. 한국은 5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잉글랜드와 비공식 평가전서 '캡틴' 이승우(18, FC 바르셀로나 B)의 1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3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2-0 승)에 이어 기분 좋은 2연승을 거두며 평가전을 마무리했다.
가장 반짝인 별은 이승우였다. 그는 지난 3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서 페널티킥 쐐기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뒷마당을 허무는 날카로운 패스로 조영욱의 페널티킥을 도운 뒤 본인이 직접 차 넣었다.

이승우의 활약은 2차전서도 빛났다. 스리톱의 중앙, 원톱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 등 사실상 프리롤에 가깝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이승우는 전반 4분 만에 천재성을 발휘했다. 상대 박스 안까지 드리블 돌파해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강력한 왼발 슛으로 잉글랜드의 골문 상단을 갈랐다. 골키퍼가 손을 뻗었지만 막을 수 없는 멋진 골이었다.
이승우는 시종일관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상대 수비수를 등진 뒤 벗겨내는 플레이부터 번뜩이는 움직임과 스피드 그리고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능력, 넓은 시야에서 나오는 패스 등 동년배 별들에게선 좀처럼 보기 드문 완성형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였다.
전반 17분 이승우의 발에서 시작된 공격 작업은 그의 능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박스 안의 손석용과 절묘한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잉글랜드의 수비진을 단숨에 허물었다. 지체없이 올린 땅볼 크로스도 군더더기가 없었다. 김정민의 결정적인 슈팅에 무위에 그쳤지만 이승우가 만든 과정 자체는 훌륭했다.
이승우의 활약은 후반 들어서도 이어졌다. 12분 코너킥 찬스서 자로 잰 듯한 크로스로 이상민의 헤딩 추가골까지 도왔다. 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1차전에 이어 2차전 완승의 주역이 됐다./dolyng@osen.co.kr
[사진] 수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