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머신' 페이커 장착한 SK텔레콤, ROX 잡고 '1강' 되나
OSEN 신연재 기자
발행 2016.06.06 08: 29

 SK텔레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MSI 등 빡빡한 해외 대회 일정을 소화한 뒤 임하는 서머 시즌이었기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을 다수였지만, SK텔레콤은 그런 걱정이 무색하리만치 폭발적인 경기력으로 2연승을 거뒀다.
특히, ‘페이커’ 이상혁은 지난 4일 KT와 경기서 그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두 세트 연속 아지르를 선택한 이상혁은 라인전에서부터 ‘플라이’ 송용준을 압도하며 ‘캐리’의 초석을 쌓았다. 이어진 한타 구도에서 이상혁이 보여준 완벽한 스킬 활용에 팬들은 물론 해설진까지도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말 그래도 밥 먹듯이 슈퍼 플레이를 펼쳤고, 매드무비를 만들어냈다.
두 경기를 마친 이상혁의 현 상태는 ‘최상’이다. 스프링 시즌서 간간히 보였던 무리한 플레이는 찾아볼 수 없었고, SK텔레콤의 전성기 시즌(2013, 2015)을 호령하던 그때 그 ‘세체미’의 모습으로 완전히 각성했다.

그와 함께 SK텔레콤 전체의 팀 시너지도 물이 올랐다. 롤챔스 스프링 시즌과 두 번의 글로벌 대회를 거치며 5명이 함께하는 대회 경기의 수가 많았던 만큼 신뢰가 쌓이고 의사 소통도 활발해질 수 있었을 것. 이제 SK텔레콤은 다시 한번 전성기의 역사를 쓸 수 있는 밑바탕을 모두 갖췄다.
함께 3강으로 평가되는 두 팀 중 KT는 이미 압도적 우위를 점하며 잡아냈다. 이제 남은 건 ROX다. 비록 결승전서 언제나 SK텔레콤에 밀려 만년 2위라는 아쉬운 평을 듣고 있지만 스프링 정규 시즌서는 SK텔레콤을 두 번 모두 잡아낸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SK텔레콤이 ROX마저 잡아낸다면 롤챔스 3강 구도는 SK텔레콤 1강으로 압축될 수 밖에 없다. 짝수해 징크스는 이미 훌훌 털어버린 SK텔레콤이 2016 여름 다시 한번 그들의 역사를 써내려 나갈지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다. /yj01@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