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QS는 했지만…초반 흐름 내준 김광현 부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6.05 19: 47

김광현, 3회까지 71구 던지고 4실점 3자책
QS는 달성했지만 초반 부진에 흐름은 두산으로
 김광현(28, SK 와이번스)이 초반에 흔들리며 패전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6이닝 8피안타 5탈삼진 4실점(3자책)했다. 4회말부터 무실점으로 3이닝을 막아내 퀄리티스타트(QS) 요건을 채웠지만, 경기 흐름을 내준 책임은 있었다. 그는 팀의 0-7 패배 속에 시즌 6번째 패배를 당했다.
불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김광현은 1회말 선두 허경민에게 내야 가운데로 가는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후속타자 정수빈 타석에서 2루 땅볼이 될 수 있는 타구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그라운드 사정에 의해 공이 크게 튀어 올라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가 됐고, 상황은 1, 3루로 변했다.
이후 김광현은 흔들렸다. 박건우를 2루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이후 세 타자 연속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1~3번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세 타자 모두 초구에 파울을 쳤지만, 김광현은 4번 김재환을 상대로 2B에 몰렸다. 닉 에반스를 상대로도 마찬가지였고, 오재원 타석에서는 스트라이크를 하나도 던지지 못한 채 3B에 처했다.
그러는 동안 2실점이 발생했다. 김광현은 불리한 볼카운틑가 전개됐음에도 김재환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에반스에게는 외야 좌중간으로 빠져나가는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오재원 타석에서 포수 이재원의 포일까지 나오며 추가 실점하고 말았다.
이후에도 그는 두산 타선을 누르는 피칭을 하지 못했다. 2회말에는 2사에 류지혁의 내야안타 후 허경민에게 외야 좌측으로 뻗어나가는 적시 2루타를 맞고 다시 실점했고, 3회말에는 선두 박건우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김광현은 4회말부터 본연의 피칭을 하기 시작했고, 6회말까지 버티며 QS는 해냈으나 승기를 빼앗아올 수는 없었다.
4회부터 안정됐지만, 3회까지 잃은 것이 너무 많았다. 1회말에만 32구를 던졌고, 그 여파로 3회말을 마쳤을 때 투구 수가 71개였다. 초구에 쉽게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유리한 카운트에서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내던 투구 패턴을 가져가지 못했고, 평소만큼 압도적인 피칭을 하지 못하는 원인이 됐다.
고전하는 사이 장원준의 로테이션을 대체한 두산 선발 안규영은 호투했다. 시즌 첫 1군 등판에 나선 그는 6이닝 7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하며 SK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자신의 데뷔 첫 승리도 따라왔다.
물론 이날 SK의 완패가 김광현 혼자만의 잘못은 아니다. 1회초 정수빈의 타구가 안타가 되는 불운도 있었고, 타선도 무기력했다. 수비에서도 총 3개의 실책이 나왔다. 만족스러운 면이 하나도 없었던 SK는 4연패에 빠졌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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