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다시 만난 김광현(28, SK 와이번스)을 잡은 안규영(28, 두산 베어스)이 입단 6년째 시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안규영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6이닝 7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2011년 입단한 그는 프로 6번째 시즌에 들어와 데뷔 첫 승을 거뒀다.
경기를 마친 그는 “데뷔 첫 승까지 6년이 걸렸다. 가장 많이 생각난 것은 부모님이다. 승리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1군에 합류하라는 이야기는 그제 듣고 선발로 등판한다는 이야기는 어제 들었다”는 안규영은 선발 통보를 받은 뒤 “고3(휘문고) 때 청룡기에서 김광현(당시 안산공고) 선수와 맞대결했던 것이 생각났다. 그때는 2-3으로 진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을 이었다. 거의 정확히 10년 만에 만난 동갑내기 좌완 김광현을 상대로 이번에는 승리했다.
1군 스프링캠프에 동행하고 시범경기에도 출전한 뒤 퓨처스리그로 갔지만, 좌절하지 않은 것이 오늘의 결과를 있게 했다. 안규영은 “코치님들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다독여주신 것이 도움이 됐다”며 퓨처스리그 코칭스태프에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포수 박세혁과의 호흡도 으뜸이었다. 함께한 경험이 많은 것이 도움이 됐다. “군대 가기 전 1군에서 선발로 던졌을 때도 세혁이가 포수였고, 상무에서도 호흡을 많이 맞췄다”는 것이 안규영의 설명이다.
주 무기인 포크볼에 힘을 실어준 것은 친구와 선배였다. 안규영은 “군대에 있을 때는 (이)용찬이, 제대한 후 캠프에서는 (정)재훈이 형에게 포크볼을 배웠다. 체인지업 그립을 잡고 포크볼을 던지는 연습을 한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제는 조급한 마음 없이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다. 안규영은 “동기들은 10년차인데, 나는 대졸이라 6년차다. 그래서 군대 가기 전에는 조급한 마음도 있었는데, 지금은 못해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한 것이 도움이 됐다. 계속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