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캡틴 박경수가 4번 타자로서 진가를 발휘했다.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박경수는 5일 수원 LG전에 4번 타자겸 2루수로 선발 출장, 2회말 천금의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1사 1, 3루에서 정현욱의 투심패스트볼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날렸고, 이 홈런으로 kt는 8-0으로 LG를 따돌렸다. 박경수는 시즌 7호 홈런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이었으나 kt가 이날 마리몬과 피노, 두 선발투수를 나란히 등판시키기로 정했다. 이를 감안하면, 8점차 리드를 만든, 사실상 승기를 가져온 홈런이었다. 결국 kt는 LG를 10-2로 꺾으며 이번 주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현재 kt는 중심타선에 자리해야 하는 타자들이 집단부상을 당한 상태다. 유한준과 김상현, 그리고 이진영까지 모두 엔트리서 제외되며 클린업에 자리할 타자 중 마르테만 남았다. 그러자 조범현 감독은 박경수를 지난 2일 사직 롯데전부터 4번 타순에 배치했다.
지난 3경기는 기대 이하였다. 4번 타자로 나서서 10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타점은 없었다. 스스로 “가장 위압감 없는 4번 타자다”는 농담을 던지며 자책했다. 그러나 3점 홈런과 함께 팀을 위기서 구해냈다.
kt의 현재 목표는 ‘버티기’다. 조범현 감독은 부상병동인 팀 상황에 대해 “그래도 뛸 선수들은 많다. 이 선수들도 해나가면 된다. 버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홈런으로 4번 타자 부담을 내려놓은 박경수가 활약을 이어간다면, kt의 목표도 달성될 수 있다. / drjose7@osen.co.kr
[사진] 수원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