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외야수 김성욱(23)이 김경문 감독의 인정한 잠재력을 과시하는 ‘인생 경기’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성욱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8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생애 첫 연타석 홈런 포함해 6타수 4안타(2홈런) 4타점을 쓸어 담으며 팀의 14-7 대승에 일조했다.
김성욱은 NC 내에서도 촉망받는 외야 자원이었다. 하지만 이종욱의 굳건한 지위와 김준완의 성장 등으로 제대로 자리를 보장받지 못했다. 주전은커녕 제4의 외야수 자리도 위태로웠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김성욱의 잠재력과 가능성은 인정하고 있었다.

김성욱은 지난 3일 사직 롯데전부터 다시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 당시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 도중 김성욱이 덕아웃을 지나가자 “연습 때처럼 자신감 있게 하라”고 말하며 김성욱의 기를 붇뒀웠다. 이후 취재진에게 “(김)성욱이는 펀치력도 있고 수비, 주루 모두 가능성이 있다. 스타감의 선수다. 백업만 해서는 안 될 선수”라고 말했다. 김성욱에 대한 믿음이 아직까지 있다는 것.
비록 3일 경기에서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다시 선발로 출장한 5일 경기에서는 김경문 감독이 인정한 잠재력을 발휘하는 ‘인생 경기’를 펼쳤다.
김성욱은 2회 첫 타석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4회초, 앞선 이호준의 투런포로 2-3으로 추격한 가운데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김성욱은 1S에서 망설이지 않고 린드블럼의 2구 149km 빠른공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투런포로 4-3 역전을 일궜다.
그리고 6회초 다시 돌아온 타석, 롯데가 5회말 1점을 추격해 5-4로 추격을 받는 상황. 김성욱은 이번에도 1B에서 2구 125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대형 솔로포를 터뜨렸다. 6-4로 달아남과 동시에 김성욱 개인으로는 생애 첫 연타석포를 완성했다.
이후에도 김성욱은 불붙은 방망이를 멈추지 않았다. 8-4로 앞선 7회초 무사 만루에서 우전 적시타로 타점을 추가했고 11-7로 앞서던 8회초 2사 1루에서 2루타까지 터뜨렸다. 생애 첫 4안타 경기까지 만들어냈다.
이날 김성욱은 한 경기 최다 기록을 대부분 경신했다. 첫 멀티 홈런이자 연타석 홈런 경기, 한 경기 첫 4안타 경기를 기록했다. 한 경기 4타점은 최다 타점 타이 기록이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김성욱은 자신에 대한 김경문 감독의 믿음에 200% 보답하는 활약을 펼쳤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