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4-0 승리는 우리도 놀랍다. 다른 팀들이 MVP 블랙을 상대할 때 기가 죽어있는 모습을 많이 보이는데 우리는 그런 거 없이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해서 쉽게 이긴 것 같다.”
템페스트가 5일 서울 상암에 위치한 ‘서울 OGN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슈퍼리그 2016(이하 슈퍼리그)’ 시즌2 결승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4-0 셧아웃으로 MVP 블랙을 완파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템페스트 선수들은 모두 입을 모아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스웨덴 가서도 우승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모두 밝혔다.

‘덕덕’ 김경덕은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다”며 “풀세트까지 생각했었기 때문에 4-0 승리는 우리로서도 놀랍다. 다른 팀들이 MVP 블랙을 상대할 때 기가 죽어있는 모습을 많이 보이는데 우리는 그런 거 없이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해서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팀 결성 후 얼마 되지 않는 시간 만에 최강의 호흡을 자랑하며 MVP 블랙을 완파했다. 이에 대해 김경덕은 “팀 호흡에 좋지 못한 요소를 다 제거했다. 숙소 생활도 과감하게 했었는데 접었다. 졌을 때도 돈독히 하려 노력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숙소 생활을 그만 두게 된 이유를 자세히 묻자 “숙소 생활을 했을 때 금전적인 부담도 크고, 집안일 같은 것도 도맡아 해야 해서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스타2에서 히어로즈로 전향한 김경덕은 “너무 쉽게 이겨서 우리끼리도 경기 후에 우승한 게 맞나 싶었다”며 “스타2 선수 당시 소속해있던 MVP를 상대로 이겼는데, 미안한 마음보다 기쁨이 더 큰 것 같다”고 전했다.
스타2 우승 경험에 대해서 언급하자 “스타2 우승 경력은 유럽 리그였다”며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목표 중 하나가 국내 리그 우승인데, 그래서인지 그때 우승보다 지금 우승이 더 기쁘다”고 말했다.
‘하이드’ 진경환과 ‘락다운’ 진재훈 형제는 MVP에서 템페스트로 팀을 옮겼다. 이에 대해 형 진경환은 “MVP 스카이에 있으면서 블랙 선수들과 스크림을 많이 했다”며 “개인 기량이 밀린다고는 생각 안했다. 함께 하고 싶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재훈은 “확실히 블랙에 있었으면 상위권에 있었을 테지만, 혼자 하려니까 힘들었다. 형과 함께 하기 위해 팀을 나왔다”며 “MVP 블랙이 우승 타이틀을 거머쥘 때 부럽긴 했지만 후회는 없었다”고 전했다.
건강 문제를 지적하자 ‘홍코노’ 이대형은 “선천적으로 몸이 좋지 않다. 사실 숙소 생활을 그만 뒀던 가장 큰 이유기도 하다”며 “숙소 생활을 접고 고향에서 요양을 취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스웨덴서 열리는 글로벌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진경환은 “세계 대회에서 우승을 해 우리 팀을 더 많이 알리고 싶다”며 “중국의 e스타 팀과 붙어보고 싶다. 그 팀 성향이 우리와 비슷하게 굉장히 공격적이다”고 답했다.
이대형은 “친한 형이 나비 팀 코치로 있다. 가서 그 팀과 스크림 하면서 연습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MVP 블랙과 재대결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자 김경덕은 “어느 팀에게도 기죽지 않는다”며 “모든 팀과 비교해서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생각한다”며 “MVP 블랙의 연승 기록을 뛰어넘고 싶다”고 자신감을 비췄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진경환은 “팀 창단부터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 앞으로 남은 많은 대회도 정진해서 응원에 보답하는 팀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경덕은 “팬들께 당연히 감사 드린다. 템페스트의 구멍은 나라는 얘기가 있는데 동의한다. 하지만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구멍인 게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발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주닮은 “올 시즌 시작할 때부터 손목이 많이 아파 연습을 잘 못했다”며 “더 열심히 연습해서 팬들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대형은 “욕보다는 무관심을 부탁드린다. 스웨덴 가서 전승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고 진재훈은 “지원하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마무리했다. /yj01@osen.co.kr
[사진] 상암=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