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라탄' 석현준(25, FC 포르투)이 기어코 일을 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50위)이 지난 5일(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의 에덴 아레나서 끝난 체코(30위)와의 A매치 친선경기서 전반 윤빛가람과 석현준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힘겹게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01년 0-5 대패의 굴욕을 씻어내며 체코와의 A매치 첫 승(3무 1패)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 1일 스페인에 당한 1-6 참패의 아픔을 치유했다.

한국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40분 석현준의 오른발이 번뜩였다. 선제골의 주인공인 윤빛가람이 로시츠키의 볼을 가로 채 전진 패스를 건네자 박스 우측면에서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발등에 제대로 얹힌 공은 체흐가 지키는 골문 상단을 갈랐다.
스페인전 대패를 잊게 만드는 통쾌한 골이었다. 한국은 지난 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서 '무적함대' 스페인에 1-6 참패를 당했다. 아무 것도 하지 못한 그야말로 처절한 패배였다.
석현준은 스페인전서 고군분투했던 몇 안되는 이였다. 황의조(성남)를 대신해 후반 그라운드를 밟아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하며 팀 동료 카시야스를 위협했다.
스페인전서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인 석현준은 체코전서 선발로 출격했다. 그리고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 선수와 충돌 이후 머리에 붕대를 감싸고 터뜨린 값진 골이었다.
석현준이 유럽 명문 구단의 원톱 공격수로서 재능을 만천하에 드러냈다./dolyng@osen.co.kr
[사진] 프라하(체코)=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