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윤빛가람의 환상 FK골, 체흐도 고개 숙였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6.06 00: 06

윤빛가람(옌벤 푸더)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에 세계적인 골키퍼 페트르 체흐(아스날)도 고개를 숙였다.
약 3년 8개월 만의 소집. 그리고 선발 출전. 5일(이하 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 위치한 에덴 아레나서 열린 체코와 친선경기서 윤빛가람은 열심히 뛰었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 전날 "정말 열심히 뛸 것"이라고 한 것은 의례적인 말이 아니었다.
윤빛가람은 패스와 킥이 뛰어나다. 정확성 만큼은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윤빛가람은 이 능력을 바탕으로 2010년 국가대표팀에 소집됐고, 2011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출전했다. 그러나 2012년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했고,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만큼 이번 소집은 윤빛가람에 중요했다.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 스페인전에 출전하지 못한 만큼 윤빛가람은 체코와 경기를 벼르고 있었다. 그는 "선택을 받는다면 열심히 뛰려고 한다.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절실함을 드러냈다.
윤빛가람의 각오는 그라운드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활동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뒤집기 위해 윤빛가람은 뛰고 또 뛰었다. 손흥민(토트넘)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측면 돌파, 그리고 석현준(포르투)의 전방 침투에 맞춰 패스를 뿌렸다. 정확한 패스에 체코 수비도 흔들렸다.
슈팅 능력도 빛났다. 윤빛가람은 전반 26분 정확한 킥으로 팽팽하던 균형을 무너뜨렸다.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 차 골대 구석으로 넣었다. 뛰어난 수준을 자랑하는 골키퍼 체흐가 일찌감치 예측하고 몸을 날렸지만, 골대 구석으로 들어가는 공은 막지 못했다.
윤빛가람의 득점포에 체코는 당황했다. 골키퍼 체흐는 물론 수비진 모두가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마치 스페인전에서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에게 엄청난 프리킥 골을 허용하고 흔들린 한국과 같았다.
한국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지속적인 공격과 슈팅으로 체코가 전열을 정비할 틈을 주지 않았다. 한국의 전체적인 공격을 지휘하는 윤빛가람은 전반 40분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석현준에게 공을 건네 추가골을 만들었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윤빛가람에게 체코전은 환상적인 복귀전이 됐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라하(체코)=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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