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 다시 올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한국이 체코의 안방에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50위)은 지난 5일(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의 에덴 아레나서 열린 체코(30위)와의 A매치 친선경기서 전반 윤빛가람과 석현준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01년 0-5 대패의 굴욕을 씻어내며 체코와의 A매치 첫 승(3무 1패)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 1일 스페인에 당한 1-6 참패의 아픔을 치유했다.

A대표팀에 오랜만에 복귀한 윤빛가람(옌볜 푸더)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특히 전반 26분 세계적인 골키퍼 페트르 체흐(아스날)를 꼼짝 못하게 만든 프리킥 선제골은 일품이었다.
윤빛가람은 경기 후 인터뷰서 "경기력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프리킥은 운이 좋아서 들어갔을 뿐이다. 리드를 지키려는 우리의 의지가 강했다. 기분 좋은 승리인 것은 확실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A대표팀 복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아직은 내가 원하는 만큼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님도 그렇게 생각해 나를 교체한 것 같다"고 덤덤히 말했다.
이어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자신감을 찾을 것 같다. 대표팀에도 다시 올 수 있다는 희망도 생겼다"면서 "더 노력을 해야 된다. 후반에 교체된 것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뜻한다. 힘을 많이 보강해야 할 것 같다. 상대의 압박을 견디는 능력도 키워야 할 것 같다"고 채찍질을 가했다./sportsher@osen.co.kr
[사진] 프라하(체코)=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