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노장의 품격, 침체됐던 한국 살린 곽태휘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6.06 05: 59

걱정이 많았던 체코전. 그러나 현실은 걱정과 달랐다. 위기는 많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경험이 풍부한 곽태휘(35, 알 힐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곽태휘가 빛났다. 곽태휘는 5일(이하 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친선경기에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곽태휘가 버틴 한국은 체코의 공격을 견뎌내고 승전보를 전했다. 동유럽의 강호 체코에 한국이 2-1로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준비부터 쉽지 않은 경기였다. 한국은 지난 1일 스페인과 경기서 1-6으로 대패했다. 수비가 큰 충격을 받았다. 어처구니가 없는 실수로 계속 실점을 한 탓에 후유증은 스페인전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됐다. 선수들의 분위기는 침체돼 있었고, 대패의 빌미를 제공한 수비진은 더욱 어두웠다.

하지만 체코전에 나선 한국은 스페인전의 충격에서 회복한 듯 보였다. 조금은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지만, 위기의 순간에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곽태휘가 있었다. 곽태휘는 상대 공격수와 몸싸움을 이겨내는 것은 물론 패스 길목을 사전에 차단하며 골문을 지켰다.
물론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후반 1분 체코에 허용한 한 골이 곽태휘의 몸에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곽태휘의 잘못은 아니었다. 한국에는 불운의 실점이었고, 체코에는 행운의 득점이었을 뿐이다.
실점의 원인이 된 만큼 무너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경험이 많은 곽태휘는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계속된 체코의 공격을 견뎌내는 원동력이 됐다. 곽태휘의 활약 속에 한국은 더 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 2-1의 승리. 스페인전의 대패를 만회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라하(체코)=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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