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근 10G 9승1패 무서운 반등
4위 LG부터 10위 한화까지 5.5G차
2016 KBO리그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진원지는 최하위 한화다.

한화는 지난 주말 삼성과 대구 원정 3연전을 싹쓸이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5연승이 끊기자마자 다시 4연승을 달린 한화는 최근 10경기 9승1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 사이 중위권 팀들이 치고 올라가지 못했고, 한화와 격차가 몰라보게 좁혀졌다.
지난달 18일까지만 하더라도 한화는 9승28패 승률 2할4푼3리에 그치며 9위 kt에 무려 8경기차로 뒤져 있었다. 하지만 20일이 지난 시점에서 9위 kt와 격차를 2경기로 좁혔다. 3주 사이에 6경기를 따라잡은 것이다. kt뿐만 아니라 3위 팀들과 승차도 11경기에서 5.5경기로 줄였다.
지난달 18일 당시 4위였던 넥센에 무려 11경기가 뒤져있었지만 지금은 4위 LG와 불과 5.5경기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당초 탈꼴찌도 쉽지 않아 보였던 한화이지만 이제는 5강 이상을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가시권에 들어왔다. 불과 3주 사이에 독보적인 꼴찌에서 판도를 뒤흔드는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이처럼 한화가 빠른 시간 안에 중위권 팀들과 격차를 좁힐 수 있었던 데에는 멀찍이 치고 나간 두산과 NC로부터 반사 이익을 받은 것도 있다. 지난달 19일 이후 성적만 놓고 보면 1위 두산이 12승4패(.750), 2위 NC가 11승3패(.786). 넥센도 이 기간 8승7패(.533)로 순항하며 3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반면 LG·롯데는 6승8패(429), 삼성은 6승10패(.375), KIA는 5승9패1무(.357), kt는 5승10패1무(.333), SK는 4승11패(.267)로 5할 미만 승률로 고전했다. 그 사이 한화가 11승4패1무로 7할대(.733) 승률을 거두며 부지런히 만회했다. 두산과 NC가 중위권 팀들 상대로 7할대 승률로 승수를 쌓은 것이다.

시즌 전체 성적으로 봐도 1위 두산(.717), 2위 NC(.612), 3위 넥센(.538)를 제외한 4위 LG부터 모두 5할대 미만 승률로 고전하고 있다. 중위권 팀들의 간격이 촘촘해지고 있고, 뒤늦게 발동이 걸린 한화도 합세한 것이다. 1~2위 팀들의 압도적 질주, 중위권 팀들의 물고 물리는 접전이 한화에는 호재가 되고 있다.
한화에는 다음주가 분수령이다. 대전 홈에서 중위권에 위치한 KIA-LG와 6연전을 갖는다. 지금 기세를 이어간다면 탈꼴찌를 넘어 곧장 중위권 도약이 가능하다. 한화의 대약진으로 KBO리그 판도가 알 수 없는 대혼전으로 빠져들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대구=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