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발' 김태균의 힘, "찬스에 승부가 온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6.06 05: 48

김태균, 최근 10G 타율 .529 2홈런 16타점  
찬스에도 들어오는 승부, 초구부터 과감히
"찬스에도 승부하는 공이 들어온다". 

한화의 자존심 김태균(34)이 무섭게 폭발하고 있다.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와 팀 성적 추락으로 데뷔 후 최대의 시련을 겪었지만 보란 듯 살아났다. 한화가 최근 10경기에서 9승1패로 반격하고 있는 것도 중심타선에 결정타를 날려주는 김태균의 묵직한 존재감이 절대적이다. 
최근 10경기에서 김태균은 34타수 18안타 타율 5할2푼9리 2홈런 2루타 5개 16타점 11볼넷 2사구 5삼진 출루율 6할6푼 장타율 8할5푼3리 OPS 1.513으로 만화 같은 성적을 찍고 있다. 이 기간 득점권에서 11타수 7안타 12타점 4볼넷 1사구로 더욱 강하다. 결승타도 3개 포함돼 있다. 
특히 5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4-4 동점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2사 1·2루에서 좌중간으로 통렬한 2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며 승부를 갈랐다. 그것도 초구부터 벼락같은 스윙으로 만든 결승타. 삼성 투수 심창민의 143km 직구가 가운데 높은 코스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잘 받아쳤다. 
김태균은 신중한 타자다. 웬만해선 초구를 잘 치지 않고 공을 최대한 많이 고르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이날 승부처에 초구부터 과감하게 배트가 나갔다. 시즌 첫 43경기 191타석에서 초구 타격은 9번으로 21.2타석당 한 번이었지만, 최근 10경기 47타석에서 초구 타격은 3번으로 15.7타석당 한 번으로 줄었다. 
김태균은 "그냥 초구를 한 번 쳐보고 싶었다"면서도 "앞에서 선수들이 찬스를 잘 만들어주고 있다. 뒤에 로사리오뿐만 아니라 여러 선수들이 전부 잘 치고 있다. 찬스에도 (상대팀에서) 승부가 들어온다. 좋을 때 승부가 안 들어오면 감이 확 떨어질 수 있는데 요즘은 계속해서 승부가 들어오니 적극적으로 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김태균은 볼넷이 44개로 1위다. 초반 타격 슬럼프에도 상대팀 투수들은 김태균을 피해갔다. 그때는 로사리오 역시 KBO리그에 적응이 덜 돼 헤매고 있을 때였고, 전체적으로 타선의 짜임새도 완성되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정근우-이용규가 앞에서 출루하며 푸짐한 밥상을 차리고 있고, 김태균 뒤로도 로사리오-송광민-양성우-하주석의 타격감이 뜨겁다. 
더 이상 한화는 김태균을 피한다고 해서 쉽게 넘어갈 타선이 아니다. 김태균 역시 전보다 적극적으로 오는 승부에 초구 공략까지 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김태균은 "경기를 계속 이기면서 팀 전체가 자신감이 붙었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아 재미있다. 지금 이 기세라면 5강도 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사진] 대구=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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