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가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두 번째로 빠른 10홈런을 달성했다.
박병호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10호 홈런 포함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미네소타는 탬파베이에 5-7로 패하며 3연패를 당했다.
박병호의 잠잠했던 홈런포가 오랜만에 터졌다. 박병호는 1-0으로 앞선 1회말 1사 1루 첫 타석에서 드류 스마일리에게 3구 삼진을 당했다. 연달아 들어오는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 하지만 1-1로 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스마일리의 3구 슬라이더(74마일)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앞서가는 점수이자 박병호의 시즌 10호 홈런.
박병호는 지난 5월 14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데뷔 첫 멀티 홈런을 기록한 이후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홈런뿐만 아니라 타격 페이스도 하향세를 겪었다. 그러나 지난 3일 탬파베이전에서 데뷔 첫 3안타 경기를 했다. 그리고 3경기 만에 다시 안타와 함께 홈런을 가동했다. 19경기 만의 홈런이었다.
29경기 만에 8,9호 홈런을 친 후 모처럼의 홈런이다. 다소 늦은 10홈런이었지만 이는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시즌 두 자릿수 홈런 중 최소 경기 2위 기록이다. 가장 빠른 페이스로 10홈런을 쳤던 건 최희섭이었다. 그는 2004년 플로리다 유니폼을 입고 15홈런을 쳤다. 36경기 만에 10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추신수(텍사스)가 2013년 49경기 만에 10홈런을 쳤는데, 박병호가 48경기로 이 기록을 넘어섰다.
아울러 박병호는 한국인 선수로 11번째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최희섭이 2번, 추신수가 7번, 강정호가 1번 10홈런을 넘어선 바 있다. 즉 10홈런을 기록한 4번째 선수가 된 셈이다. 한동안 부진을 겪었던 박병호지만 그의 홈런 페이스는 결코 늦은 것이 아니다. /krsumin@osen.co.kr
[사진] 미니애폴리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