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가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 패배, 그리고 안 좋은 타격 감에 표정은 밝지 않았다.
박병호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홈런) 1타점 1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1푼7리를 유지했다. 미네소타는 탬파베이에 4홈런을 맞으며 5-7로 패배. 3연패에 빠졌다.
박병호는 팀이 1-0으로 앞선 1회말 1사 1루서 첫 타석에 섰지만 탬파베이 좌완 선발 드류 스마일리에게 삼구 삼진을 당했다. 1-1이 된 3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스마일리의 3구 슬라이더(74마일)를 받아쳐 좌월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19경기 만에 시즌 10호 홈런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 후 안타는 없었다. 4회말 2사 후에는 스마일리의 5구 패스트볼(91마일)을 받아쳤으나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6회말 2사 2루에선 탬파베이가 조 마우어를 고의4구로 출루시키며 박병호와 승부했다. 박병호는 이 타석에서 에라스모 라미레스를 맞아 4구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5-5로 맞선 8회말에는 좌완 하비에르 세데뇨를 맞아 2루수 뜬공에 그쳤다.
박병호는 경기 후 10호 홈런을 두고 “의미 없다”라고 짧게 답했다. 19경기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아홉수를 탈출했지만 박병호는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니고 계속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라면서 “체인지업이 높았고 얻어 걸린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패스트볼 공략에 고전했다. 박병호는 “공이 좋았고 빠른 공을 치려고 하는데 자꾸 타이밍이 늦다. 적응의 문제는 아니다. 그 시기는 끝났다. 제가 못하고 있는 것이다”라면서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6회 고의4구에 대해선 “(고의4구 후에)별 생각은 없었다. 마우어 선수는 잘 치고 있고 저는 안 좋은 상황이다. 그런 건 신경 안 쓰고 있었다. 초구부터 노리고 들어갔지만 타이밍이 늦었다. 결과적으로 안 좋았다”라고 답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미니애폴리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