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신예 내야수 코리 시거(22)가 왜 자신이 최고 유망주로 불렸는지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시즌 14호 홈런을 기록하며 프랜차이즈 역사상 단일 시즌 유격수 최다 홈런에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시거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경기에 선발 2번 유격수로 출전, 5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12-6 승리에 일조했다. 특히 이날 2개의 홈런을 추가, 최근 불을 뿜고 있는 대포의 포문을 거두지 않았다.
시거는 4일 애틀랜타와의 경기에서 한 경기 3홈런을 기록하며 MLB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그리고 6일에도 홈런 두 방을 날렸다. 4회 애틀랜타 선발 맷 위슬러의 초구 커브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긴 시거는 7회 우월 2점 홈런을 날리며 또 한 번의 멀티홈런 경기를 완성시켰다.

다저스는 물론 MLB를 대표하는 최고 유망주 중 하나였던 시거는 마이너리그 무대를 평정하고 지난해 MLB에 데뷔해 아직 신인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7경기에서 타율 3할3푼7리, OPS(출루율+장타율) 0.986으로 가능성을 내비쳤다. 27경기에서 4개의 홈런과 17타점을 기록했다.
주전 유격수가 된 올해에는 페이스가 더 놀랍다. 6일까지 57경기에 뛰며 타율 2할8푼6리, OPS 0.874, 14홈런, 35타점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6월에만 5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신인왕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페이스라면 다저스 프랜차이즈 기록 경신도 무난할 전망이다. 다저스 역사상 유격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2013년 핸리 라미레스가 가지고 있다. 라미레스는 당시 유격수로 75경기에 나서 19개의 홈런을 때렸는데 이것이 팀 역대 유격수로는 최다 홈런이다.
하지만 시거는 6월 초에 벌서 14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며 30홈런 이상이 가능한 페이스다. 부상만 없다면 시거가 사실상의 MLB 데뷔 시즌에서 대단한 일을 낼 수도 있을 것 같다.
한편 다저스는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애틀랜타를 12-6으로 눌렀다. 31승27패를 기록하며 성적에 있어서는 한숨을 돌렸다. 시거가 3안타 2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를 때렸다. 다만 선발 스캇 카즈미어는 5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5승(3패)째를 따내기는 했으나 사두근 통증으로 마운드를 일찍 내려가 우려를 안겼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