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의 이름이 샌프란시스코에 깊게 각인됐을 법한 시리즈였다. 오승환이 샌프란시스코와의 시리즈 3경기에 모두 나가 상대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오승환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앞선 8회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6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종전 1.82에서 1.76으로 떨어졌다. 올 시즌 소화이닝도 30이닝을 돌파했다. 시즌 9번째 홀드 수확.
2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1이닝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4일과 5일에 이어 올 시즌 처음으로 3일 연속 등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피로도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최고 94마일(151㎞)의 빠른 공을 위주로 던지며 상대 타선을 막아섰다. 상대적으로 우완 투수가 약할 수밖에 없는 좌타자만 상대했으나 오승환에게 그런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이번 시리즈는 세인트루이스에게 매우 중요했다. 승률이 5할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서부지구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와 만났다. 공·수·주 밸런스가 잘 잡힌 팀이라 세인트루이스의 고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3연전 마지막 2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역전 위닝시리즈를 기록했고 오승환이 이에 일조했다.
4일 경기에서는 유격수 실책성 내야안타를 포함해 안타 2개를 연거푸 허용한 오승환이었다. 그러나 나머지 좌타 라인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잠재우고 1이닝을 막았다. 5일 경기에서도 내야수 실책이 나오기는 했지만 역시 피안타 없이 1이닝을 정리했다. 그리고 이날 1-3으로 뒤지고 있던 팀이 6회 4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자 다시 오승환이 나서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로 향하는 길목을 닦았다.
오승환에 앞서 7회 등판한 조나단 브록스턴과 케빈 시그리스트는 모두 고전했다. 브록스턴은 첫 타자 브라운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위기를 자초했다. 좌타자들을 잡기 위해 올라온 시그리스트도 안타 1개, 볼넷 1개를 허용하며 2사 만루에 몰리기도 했다. 이에 비하면 오승환의 투구 내용은 매우 깔끔했다. 팀에서 가장 믿을 만한 셋업맨이라는 평가는 괜한 것이 아님을 증명한 3연전이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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