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매력' 한화 양성우의 말말말 BEST5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6.06 15: 10

한화에 혜성처럼 나타난 양성우  
재치 넘치는 입담까지 매력만점
요즘 한화팬들은 이 선수 보는 맛에 산다. 혜성처럼 나타난 5년차 외야수 양성우(27)가 그 주인공이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거의 전력 외로 분류된 양성우는 이제 한화 타선에 없어선 안 될 중요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시즌 22경기 82타수 27안타 타율 3할2푼9리 2홈런 15타점. 특히 득점권에서 26타수 9안타 타율 3할4푼6리로 승부처에 강한 클러치히터 면모까지 갖췄다. 양성우의 등장과 함께 한화도 반등을 시작했다. 야구 실력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유쾌한 넉살에 재치 넘치는 입담까지 갖춰 더 매력적이다. 
▲ "게임에서만 보던 선수들이었는데…"
양성우는 지난달 31일 대전 SK전에서 김광현에게 2타점 역전 결승타를 터뜨린 뒤 "유명한 선수와 대결해서 재미있었다. 군에 있을 때 '언제 저 선수 볼을 쳐볼까' 했다"고 말했다. 데뷔 후 거의 대부분 시간을 2군에 머물렀던 그에게 1군 특급 투수들과 대결은 즐거움 그 자체. "게임에서만 보던 선수들이었다. 게임에서는 많이 쳐봤다"며 웃은 뒤 "좋은 투수들과 상대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는 게 양성우의 말이다. 
▲ "내려가니까 조금 아쉽긴 하더라구요"
양성우는 지난달 28일 대전 롯데전에서 데뷔 첫 3번타자로 선발출전했다. 이날 5타수 1안타를 쳤는데 그게 바로 홈런이었다. 송광민이 그 전날 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당해 선발에서 제외, 양성우가 3번 타순으로 전진 배치된 것이다. 그 이튿날부터는 6번으로 돌아갔다. 그는 "나도 그날 3번 타순인 줄 몰랐다. 타순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도 "6번으로 내려가니까 조금 아쉽긴 하더라"는 솔직함으로 욕심을 드러냈다. 
▲ "선진이보다는 많이 쳐야죠"
올 시즌 양성우의 목표는 100안타를 돌파하는 것이다. 주전으로 자리 잡은 만큼 아프지 않고 꾸준히 출전하면 따라올 기록이다. 그러면서 그는 "(오)선진이가 2012년 100안타를 친 적이 있다. 선진이보다는 많이 치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1989년생 절친한 동갑내기 친구인 오선진은 지난 2012년 주전 3루수로 뛰며 110경기에서 105안타를 기록했다. 양성우는 "이제 4분의 1 정도 왔다"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 "불펜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어서…"
지난 4일 대구 삼성전. 6-5로 리드한 7회 무사 2·3루에서 우측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양성우는 삼성 수비가 홈으로 승부한 사이 2루까지 달렸다. 비록 2루에서 아웃됐지만 스코어를 8-5로 벌린 결정타. 이튿날 그는 2루로 달린 이유에 대해 "1점을 더 내면 확실하게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점수차가 적으면 불펜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기 때문에 1점이라도 내서 점수를 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결과는 안 좋았지만 이유 있는 플레이였다. 
▲ "기회는 쉽게 오는 게 아니니까"
양성우는 지난 4월9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다. 곧장 선발로 나가 3타수 1안타를 쳤지만 이틀 뒤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그는 "그때 안타 하나를 치긴 했어도 이재학에게 삼진을 2개나 먹었다. 2군에 내려가면서 왜 삼진을 당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후회됐다. 다시 1군에 올라올 때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기회는 쉽게 오는 게 아니니까"라고 말했다. 그리고 보란 듯 두 번째 기회를 움켜쥐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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