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라의 히어로무비] 넥센 역전승, 그 뒤 서건창의 무한 뜀박질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6.06 13: 58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의 무한 뜀박질. 그 안에 담긴 의지가 일요일 역전승을 불렀다.
서건창은 지난 5일 광주 KIA전에서 8회 선두타자로 나서 1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2-3 한 점 차 승부가 이어지고 있었기에 서건창의 출루는 팀에 가장 중요한 찬스였고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다. 서건창도 이를 알고 있었고 KIA도 같은 이유로 서건창을 견제했다.
무사 1루에서 김광수는 서건창이 있는 1루로 계속해서 견제구를 던졌다. 서건창은 쉴틈 없이 1루에 슬라이딩을 해야 했다. 이를 지켜보던 염종석 SPOTV 해설위원은 "2m 정도 슬라이딩이 뭐가 힘들까 하겠지만 순간적으로 경직된 몸이 움직이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심하다"며 서건창의 귀루 본능을 높이 평가했다.

2S2B이 된 뒤 서건창이 계속 스타트를 끊었는데 박정음이 연달아 4개의 파울을 치면서 서건창은 전력질주가 무색하게 다시 돌아와야 했다. 박정음의 큼지막한 우월 파울 홈런이 나왔을 때 서건창은 3루까지 뛰었다가 허탈하게 웃으며 귀루하기도 했다.
결국 KIA 배터리는 2S3B 풀카운트가 되는 위험을 감수하고 피치 아웃을 택했다. 그러나 김광수의 공이 밖으로 많이 빠지면서 서건창은 결국 2루까지 뛰어서 진루했다. 2루 베이스에 닿자마자 서건창은 힘이 빠진 듯 베이스에 주저앉고 말았다. 어떻게든 득점권에 가겠다는 의지를 이뤄낸 순간이었다.
서건창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박정음을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에도 1사 2루의 찬스는 이어졌고 KIA 배터리는 결국 김하성을 어렵게 승부하다가 좌월 투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역전을 뒷받침한 서건창은 김하성이 쳐낸 홈런에 누구보다 기뻐하며 가볍게 나머지 두 베이스를 돌았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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