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석현준-흔들린 수비, 유럽 원정의 빛과 그림자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6.07 05: 59

석현준(포르투)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수비는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유럽 원정길에서 얻은 축구 국가대표팀의 빛과 그림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7일(이하 한국시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스페인, 체코와 원정 친선경기 2연전을 위해 지난달 29일 출국한 대표팀은 10일 동안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다.
성적은 1승 1패다. 나쁘지 않다. 대표팀이 상대한 스페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의 세계적인 강호고, 체코는 30위의 동유럽 강자다. 반면 대표팀은 50위로, 상대적으로 뛰어난 실력을 갖춘 강팀을 상대로 1승 1패를 기록한 것은 만족할 수 있는 성적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 보면 반성할 점도 적지 않다.
대표팀은 첫 상대였던 스페인을 만나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낙제점을 받으며 1-6으로 대패했다. 대표팀이 6실점을 한 것은 1996년 아시안컵 이란전 이후 20여년 만의 일이다.
체코전에서는 2-1로 승리를 했다. 그러나 수적 우세를 점한 후반전에서 체코의 공세에 밀려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한 것은 충분히 문제가 될 상황이다. 그러나 체코의 안방에서 승전보를 전한 것은 칭찬 받을 일로, 사상 첫 체코전 승리이기도 하다.
소득은 확실하다. 체코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석현준(포르투)이다. 석현준은 체격적으로 뛰어난 체코 수비진을 상대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체코 수비진을 흔들었고, 빠른 판단과 강력한 슈팅으로 결승골을 만들었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준비할 대표팀에는 보배와 같은 존재다.
공격과 달리 수비는 체코전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스페인에 6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던 수비진은 체코전에서 1골만 내주며 반전에 성공한 듯 하다. 그러나 체코의 측면 돌파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스페인전에서 의문 부호를 남긴 좌우 측면 수비는 체코전에서도 의문 부호를 지우지 못했다.
유럽 원정 2연전을 통해 빛과 그림자를 모두 확인한 대표팀은 8월 말에나 월드컵 최종예선을 위해 다시 소집될 전망이다.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에게는 약 3달의 시간이 주어진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들로서는 빛은 더욱 밝게, 그림자는 완전히 지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라하(체코),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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