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죠. 몸이 좀 버텨줘야 하는데..."
기성용(27, 스완지 시티)의 무릎이 정상이 아니다. 기성용은 이번 유럽 원정길에서 100%의 몸상태를 보여주지 못했다. 무릎 때문이다. 부상이라고 하기에는 심각하지 않지만, 지속적인 통증이 나오고 있다.
문제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성용은 유럽 도착 직후 무릎 통증으로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5일(이하 한국시간) 체코와 친선경기서는 보호 차원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돼 후반 49분에서야 투입됐다.

기성용은 "(무릎 통증은) 오래됐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전부터 그랬다. (장시간 비행하면) 염증이 생긴다.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건염이라고 하는 것밖에 모른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성용의 선수 생활을 걱정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월드컵이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은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일년에도 수 차례 한국을 오가야 한다. 이번 유럽 원정에서도 장시간 비행으로 무릎에 염증이 생겼다.
이런 문제 때문에 기성용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을 2018 러시아 월드컵으로 생각한다고 과거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명확하게 못을 박은 것은 아니다. "모르겠다"며 미소를 지은 기성용은 "몸이 좀 버텨줘야 하는데..."라며 "몸을 잘 관리한다고 하는데, 생각처럼 쉽게 잘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매 경기를 위해 한국을 오가는게 쉽지 않다면 기성용의 대체자를 장기적으로 정해놓은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체코전만 하더라도 기성용이 없이 한국은 승전보를 전했다.

기성용은 "경기를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없어도) 난 걱정 안 한다. 체코전에서 동료들이 잘했다. 오랜 만에 체코와 경기를 해서 이겼다. 이기는 것이 쉬운 상대도 아니다.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라하(체코)=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