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붙박이 톱타자에서 올해 2번 이동
김경문 감독, "공격형 2번타자 변신"
NC 박민우(23)는 올 시즌 톱타자가 아닌 2번타자로 많이 출장하고 있다. 톱타자에서 밀린 것이 아니다. 김경문 NC 감독은 톱타자 능력을 갖춘 박민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서 '공격형 2번타자'로 성장시키고 있다.

박민우는 지난해 공룡 군단의 부동의 톱타자였다. 1번 타순에서 483타수(144안타) 출장했다. 2번으로는 5타수(2안타) 뿐이었다. 지난해 3할 타율(0.304)과 46도루를 성공시키며 톱타자 임무를 잘 수행했다.
그러나 올해는 달라졌다 개막 초반 1번으로 나서다 줄곧 2번으로 뛰고 있다. 2번 타순에서 114타수(40안타)를 들어서 타율 0.351을 기록 중이다. 톱타자 자리에선 32타수(8안타, 타율 0.250) 뿐이다.
김경문 감독은 박민우의 2번타순 변화에 대해 "공격형 2번으로 키운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2번타자가 아닌 클린업 트리오 앞에서 직접 해결도 하는 강한 2번타자로 박민우를 변신시키고자 한다. 박민우는 6일 현재 타율 0.329, 장타율 0.418, 출루율 0.400을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은 "박민우의 득점권 타율이 높다. 타점 능력도 좋아야 공격형 2번타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민우는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 득점권 타율이 두 번째로 높다. 박민우는 득점권에서 0.447(38타수 17안타 19타점)를 기록해 KIA 김주찬(0.480)에 이어 2위다. 지난해 박민우의 득점권 타율도 0.379(95타수 36안타)도 좋은 편이었다.
김 감독은 "2번타자가 안타를 쳐서 해결하기도 하고, 번트가 아닌 강공으로 찬스를 만들면 3~5번에서 더 많은 점수를 낼 수도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2번타자는 '번트를 잘 대거나,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타자'의 자리로 인식됐다. 톱타자가 출루하면 번트로 2루로 보내거나, 히트앤드런 등 벤치의 작전을 잘 수행하는 타자들의 자리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메이저리그에서도 2번 타순에 공격력이 좋은, 타율이 높고 장타력도 갖춘 타자가 들어서는 경향이 있다. 신시내티의 조이 보토, 피츠버그의 앤드류 매커친은 중심타순에서 2번으로 옮겼다.
박민우가 장타력은 없으나 찬스에 강하고, 빠른 발을 지녔기에 번트가 아닌 강공을 해서 대량 득점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선행 주자가 아웃되더라도 단독 도루로 2루를 훔칠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이미 톱타자로 검증 받은 박민우가 공격형 2번타자로 변신하고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