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시즌 중 선발 로테이션 합류
1회 부진-체력 문제 보완 위해 노력
지난해 선발요원으로 커리어 전환에 성공한 허준혁(26, 두산 베어스)은 올해 선발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6월에 대체 선발로 올라와 자리를 만든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시즌 초에 기회를 잡아 5선발로 로테이션에 안착했다.

올해 개막 당시 두산의 5선발은 노경은(롯데 자이언츠)이었지만, 부진에 빠진 그가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것은 허준혁이었다. 그는 4월 27일 잠실 SK전에 처음 선발로 나온 이후 계속 선발로만 나오고 있다. 시즌 성적은 3승 2패, 평균자책점 3.89로 리그 내 5선발 가운데 뛰어난 편에 속한다.
5선발은 스케줄 변동이 많다. 우천 취소로 인해 선발 등판이 밀리거나 취소되기도 하며, 등판일 변경이 1~4선발보다 잦다. 하지만 허준혁은 “다른 팀도 (5선발은) 애로사항이 있을 것이다. 간격이 길 때는 중간에 한 번 불펜에서 던질 수도 있고, 시간 여유가 많아 오히려 준비도 더 하고 체력 비축도 할 수 있다”며 주어진 환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1년 전과 비교해 가장 큰 차이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1군에 속한 채로 선발 준비를 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마무리 훈련부터 투구 수를 늘리면서 많으면 80~100개까지 던질 수 있게 준비해둔 것이 다른 점이다”라는 것이 허준혁의 설명이다.
지난해 막판 페이스가 좋지 않았던 원인은 체력이고, 보완해야 할 것 역시 체력이다. 허준혁은 “지난해엔 체력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맞다. 처음에는 퓨처스리그에 있다가 올라와서 힘이 있었는데 막판에는 힘들었다”며 부족했던 점을 인정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더워지기 때문에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 예전에는 유지만 하려고 했지만 지금부터는 운동하고 휴식하는 것, 먹는 것까지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체력이 부족했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던 그는 보완점도 명확히 제시했다. 허준혁은 “1회부터 흔들리는 것을 보완하고, 시즌 막판 체력에도 문제가 없게 하고 싶다”며 크게 두 가지를 들었다. 4할2푼9리인 그의 피안타율이 떨어지면 3.89인 평균자책점도 좀 더 안정적으로 바뀔 것이다.
이를 위해 좀 더 과감한 피칭을 하려고 한다. “나는 삼진을 잡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다”라고 말한 그는 (양)의지 형도 평소에 ‘올라가서 네 피칭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테니 과감하게 던져라’라고 이야기한다“며 타자들을 상대로 위축되지 않는 피칭을 하겠다는 다짐도 드러냈다.
지금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것보다는 편하게 승부하려는 방침을 갖고 있다. 허준혁은 “워낙 의지 형이나 (박)세혁이 형이 준비를 잘 해줘서 내가 생각할 필요가 크게 없다. 마운드에서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던지려고 한다”며 동료 포수에 대한 신뢰도 보여줬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