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 킬러’ 강정호, 메츠 특급들과 정면승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07 05: 56

디그롬·신더가드 등과 맞대결 예정
패스트볼 구사율 1위, 강정호는 패스트볼 킬러
어느덧 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킬러’ 반열에 올라선 강정호(29·피츠버그)가 강속구가 주무기인 뉴욕 메츠와의 진검승부를 시작한다. 강정호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피츠버그는 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9일까지 미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뉴욕 메츠와의 3연전을 갖는다. 6일까지 30승26패(.536)를 기록하며 지구 선두인 시카고 컵스(39승16패)에 9.5경기 뒤져 있는 피츠버그는 3위 세인트루이스(30승27패)의 추격에도 시달리는 샌드위치 신세다. 여기에 동부지구 2위인 뉴욕 메츠는 잠재적인 와일드카드 레이스 경쟁자다. 이번 3연전의 의미가 적지 않은 이유다.
메츠는 젊은 선발 투수들의 거침없는 강속구가 돋보이는 팀이다. 어느덧 메츠를 생각할 때 데이빗 라이트에 앞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가 됐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의하면, 올 시즌 메츠 선발 투수들의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무려 93.8마일(150.1㎞)에 이른다. 이는 뉴욕 양키스(94.3마일)에 이은 리그 2위 기록이며 최하위 휴스턴(89.9마일)에 비하면 무려 4마일이 빠르다. 평균이라는 점에서 절대 작은 차이가 아니다.
메츠는 이번 3연전에 좌완 스티븐 마츠에 이어 제이콥 디그롬, 노아 신더가드가 차례로 마운드에 오른다. 마츠는 구속이 그렇게 돋보이는 투수는 아닌데 공교롭게도 최근 연속 선발 출장한 강정호는 3연전 첫 경기에는 선발에서 제외됐고 나머지 2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디그롬·신더가드와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하다.
신더가드의 올해 포심 평균구속은 98마일(157.7㎞)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를 찍고 있다. 디그롬도 92.9마일(149.5㎞)에 이른다. 두 선수 모두 150㎞ 중반대의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피해가는 승부보다는 빠른 공으로 거침없이 상대 타자를 몰아붙인다. 힘이 맞붙는 승부를 예상할 수 있는데 피츠버그에서는 강정호가 가장 기대를 걸 만한 ‘요격기’다.
강정호는 리그에서 빠른 공에 강한 대표적인 선수다. 지난해 95마일(153㎞) 이상 타율(60타수 이상)이 무려 4할2푼2리(64타수 27안타)로 리그 2위였다. 1위는 추신수(텍사스)로 4할6푼3리(67타수 31안타)를 기록했다. 60타수 이상을 표본으로 했을 때 두 선수 외 타율이 4할이 넘는 선수는 단 하나도 없었다.
올 시즌도 강정호는 95마일 이상의 패스트볼 타격 타율이 5할7푼1리(7타수 4안타)로 여전한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메츠는 선발 투수들 뿐만 아니라 불펜 투수들의 전체적인 구속도 좋은 팀이다. 여기에 패스트볼 계통(포심·투심·커터·싱커) 투구의 구사율이 팀 전체적으로 67.9%에 이르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물론 모두 뛰어난 투수들이지만 강정호도 최근 좋은 감을 유지하고 있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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