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1억2500만 달러 계약 올해로 종료
5년간 WAR -2.5, 역대급 먹튀 불명예
2006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의 타이틀이 말년에 완전히 잊혔다. 라이언 하워드(37·필라델피아)가 계약 기간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남을 먹튀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하워드는 필라델피아 팬들의 애증의 존재다. 야구 경력의 전체를 필라델피아에서 바치며 한때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팀의 가장 가치 있는 선수 중 하나였다. 실제 하워드는 타율 3할1푼3리, OPS(출루율+장타율) 1.084, 58홈런, 149타점을 기록하며 MVP에 오른 2006년을 시작으로 2009년까지는 4년 연속 40홈런 이상, 2011년까지는 6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때렸다.
하워드는 한창일 때인 2010년 초 하워드와 2012년부터 시작되는 계약을 맺었다. 점점 낮아지는 성적에 대한 우려감은 있었지만 필라델피아는 그에게 거액 계약을 안겼다. 5년간 1억2500만 달러에, 6년차 팀 옵션이 포함된 조건이었다. 당시에도 과대 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하향세의 조짐이 보이던 하워드는 5년 계약이 시작되자마자 성적이 추락했다. 부상에 시달렸고, 타격 능력은 추락했다.
부상으로 2012년 71경기, 2013년 80경기 출전에 그친 하워드는 4년간 몸값에 걸맞지 않은 저조한 타율(.219→0.266→0.223→0.229)을 보였으며 그나마 힘을 발휘하던 홈런에서도 4년 평균 17.75개에 그쳤다. 올해는 최악이다. 6일(이하 한국시간)까지 49경기에 나섰지만 타율은 1할5푼1리에 그치고 있다. 8개의 홈런을 때리기는 했으나 0.336의 OPS는 눈을 뜨고 봐줄 수가 없을 정도다. 계약기간 마지막 해를 맞아 ‘소폭 반등’이라고 기대했던 팬들의 기대치는 산산조각 났다.
이런 하워드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1억2500만 달러 사나이의 명성과는 동떨어져 있다. ‘팬그래프닷컴’ 기준으로 2012년 -1.0의 WAR을 기록한 하워드는 2013년 0.4, 2014년 -0.4, 2015년 -0.4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1.1의 하락세의 정점을 찍고 있다. 아직 올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5년간 합산 WAR은 -2.5다. 연간 2500만 달러를 받는 선수가 대체선수보다도 못한 활약을 5년이나 계속한 셈이 됐다.
필라델피아로서 다행인 것은 하워드의 계약이 올해로 마무리된다는 점이다. 이미 필라델피아는 2~3년 전부터 리빌딩의 절차를 밟아오고 있다. 하워드의 연봉이 정리되면 리빌딩 및 투자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필라델피아는 팀 옵션 2300만 달러를 포기하고 바이아웃 1000만 달러로 하워드와의 인연을 정리할 것이 확실시 된다. 이와는 별개로 이번 계약이 끝나면 하워드는 ‘역대 먹튀 순위’ 상위권을 피해가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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