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도 감탄’ 오승환, NL 최고의 K머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07 06: 21

보치 감독, “오승환, 매우 인상적인 선수”
NL 불펜 탈삼진 1위, WAR 3위 ‘무한질주’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어느덧 내셔널리그 최고의 탈삼진 능력을 보유한 특급 불펜 투수로 우뚝 섰다. 팀 코칭스태프나 동료들의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적장도 칭찬 대열에 합류했다.

오승환은 4일부터 6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에 모두 나서 홀드 두 개를 추가하는 등 합계 3이닝 무실점으로 맹활약했다.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첫 3연투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지친 기색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3이닝 동안 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맹위를 떨쳤다.
4일 경기에서는 유격수 실책성 내야안타 및 연속 2안타를 맞고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좌타 라인을 상대로 삼진 3개를 잡아내며 탁월한 위기관리능력을 자랑했다. 5일에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오승환은 6일에도 5-3으로 앞선 8회 나서 1이닝 동안 2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무실점 기록은 6경기 연속으로 늘어났고, 평균자책점은 1.76까지 끌어내렸다.
이런 오승환에 대해 적장이자 산전수전을 다 겪은 MLB 최고 감독 중 하나인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마크 색슨에 의하면, 보치 감독은 5일 경기가 끝나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승환에 대한 강렬한 첫 인상을 밝혔다.
보치 감독은 오승환에 대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어깨를 가졌고, 여기에 상대를 현혹시키는 딜리버리를 가졌다”라고 칭찬했다. 사실 오승환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MLB에서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 하지만 회전이 좋은 묵직한 공을 던져 공이 살아 들어오고, 최대한 공을 숨겨 나오는 독특한 폼으로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오승환은 6일에는 미 전역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경기는 ESPN의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 편성으로 전국 중계가 됐다. 이 경기에서 오승환은 다소 고전한 다른 불펜 투수들과는 달리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시즌 9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ESPN 중계진 또한 오승환을 설명하면서 “세인트루이스 불펜의 원투펀치는 트레버 로젠탈과 케빈 시그리스트였는데 오승환이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라면서 “90마일 초반대의 패스트볼과 좋은 슬라이더를 던지고 스플리터성 계통의 공도 던진다. 오승환의 올 시즌 성적은 매우 걸출하다(outstanding)”라고 올 시즌 성적을 호평했다.
실제 오승환은 올 시즌 내셔널리그 불펜투수 중 가장 돋보이는 선수다. 6일까지 출전 경기는 데이빗 펠프스(마이애미)와 함께 가장 많고 펠프스와 함께 30이닝을 돌파했다. 42개의 탈삼진은 내셔널리그 투수 중 가장 많다.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은 1.59로 불펜 투수 중 2위이며, 팬그래프닷컴 기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0.9) 또한 불펜 투수 중 3위다. 오승환이 한·일을 평정한 ‘끝판대장’의 진가를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