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 조이 리카드(25)는 올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여전히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뜨거운 김현수(28)의 타격감에 기회가 줄어든 상황. 하지만 기회를 기다리며 항시 대기하고 있다.
리카드는 올 시즌 초반 볼티모어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2012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데뷔한 리카드는 지난 12월 룰5드래프트를 통해 볼티모어로 이적했다. 시범경기 28경기서 타율 3할9푼7리 출루율 4할7푼2리 1홈런 5도루로 활약하더니 정규 시즌에서도 기회를 잡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경기에서 2안타를 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리카드는 4월 한 달 간 타율 2할8푼(93타수 26안타) 출루율 3할3리를 기록했다. 룰5드래프트 성공 사례를 쓰는 듯했다. 리카드가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김현수의 입지는 좁아졌다. 간간이 출전한 경기에서 꾸준히 안타를 기록했으나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그러나 리카드가 5월 들어 하락세를 탔다. 우투수 상대로 고전하면서 좌타자 김현수에게 기회가 왔다.

결국 입지가 뒤바뀌었다. 김현수는 출전 기회가 찾아오면서 거침없는 활약을 이어갔다. 5월 중순 이후 선발 자리를 꿰찼고 최근 7경기에서 타율 3할6푼(25타수 9안타) 1홈런 1타점 4득점을 기록 중. 시즌 타율은 3할7푼7리로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리카드는 주로 대수비 출전, 혹은 좌투수가 선발 등판할 경우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리카드는 7일(이하 한국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을 앞두고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출전 시간이 줄어든 것을 두고 “스프링캠프에서 많이 겪었던 일이다. 나는 단지 베테랑 선수들을 따르려고 한다”면서 “그들은 오랜 시간 해온 루틴이 있다. 나도 웨이트 트레이닝실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다리를 풀거나 항상 준비를 한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리카드 공략도 시작됐다. 리카드는 4월 타율 2할8푼을 기록했지만 이후 타율 2할1푼6리로 고전하고 있다. 리카드는 이에 대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구위는 날카롭고 로케이션도 좋다. 그들의 공격적인 투구와 강한 구위를 상대해야만 한다. 그리고 공을 잘 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한편 리카드는 이날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