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탕과 온탕 오간 슈틸리케, "정신적인 부분이 가장 큰 소득"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6.07 13: 18

"정신적인 부분에서 가장 큰 소득을 얻었다."
슈틸리케호가 유럽 원정 2연전을 마치고 귀국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대표팀은 지난 1일 스페인(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과 격돌한 뒤 5일 체코(체코 프라하)와 맞붙었다. 결과는 1-6 대패, 2-1 신승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입국 인터뷰서 "오스트리아에서는 폭풍우를 맞았고, 체코에서는 화창한 날씨를 봤다. 많은 분들이 항상 결과를 중점적으로 놓고 우리를 평가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스페인전은 생각보다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 스코어 때문에 그런 모습이 많이 가려졌다. 반대로 체코전은 안좋은 모습이 많았는데 좋은 결과 덕분에 드러나지 않은 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긍정적인 점은 스페인전 대패 이후 정신적으로 흔들림 없이 완전히 회복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가장 큰 소득을 얻었다"면서도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점은 기술적인 부족함이다. 하루 이틀 만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좁은 공간에서 상대 압박이 심할 때는 더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페인은 유로는 물론 나아가 월드컵도 우승할 수 있는 후보인 만큼 세계적인 수준과 차이가 많이 드러났다"면서 "스페인전은 전반 25분까지 내용이 상당히 괜찮았다. 오히려 체코전 전반 25분보다 더 나을 정도로 좋았다. 두 경기서 나왔던 좋은 모습들을 잘 조화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맹활약한 석현준(FC 포르투)과 윤빛가람(옌볜 푸더)에 대해서는 "석현준은 대표팀 합류 이후 가장 좋은 활약을 보였다. 많이 뛰고, 열심히 해줬다. 기회가 왔을 때 득점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면서도 "윤빛가람은 득점만 보고 평가하기는 신중해야 한다. 볼터치나 간수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9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 대해서는 "3개월 뒤의 일을 예측하기란 상당히 힘든 일이지만 그 사이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선수들 이적이나 몸상태 변화도 많을 것이라 예상한다"면서 "무엇보다 꾸준히 출전하고 좋은 몸상태를 보이는 선수들이 유리할 것 같다. 이청용 박주호 김진수 같은 선수들이 3개월 후에도 나오면 어려워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dolyng@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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