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전 대패는 쓴 보약이었다.
슈틸리케호가 유럽 원정 2연전을 마치고 귀국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대표팀은 지난 1일 스페인(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과 격돌한 뒤 5일 체코(체코 프라하)와 맞붙었다. 결과는 1-6 대패, 2-1 신승이었다.
4일 새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스페인전은 참패였다. 전반 중반까지는 대등하게 싸웠지만 선제 실점 이후 잇따라 실수를 범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체코전은 또 달랐다. 명과 암을 모두 봤다. 결과는 2-1 승리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입국 후 인터뷰서 "스페인전 대패 이후 정신적으로 흔들림 없이 완전히 회복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게 긍정적이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가장 큰 소득을 얻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1골 1도움으로 체코전 승리의 주역이 된 윤빛가람(옌볜 푸더)은 "스페인전은 패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체코전은 선수들이 의욕을 갖고 하나로 뭉쳐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좌우 풀백으로 모두 나서며 멀티 능력을 과시한 장현수(광저우 푸리)는 "유럽 원정 2연전은 힘든 여정이었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 스페인전은 우리 실수로 무너진 경기였다. 경기 뒤 확인하니 실점 전까지는 대등하거나 나쁘지 않았다. 해볼만 했는데 실수로 패한 것 같다"면서 "스페인전 이후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체코전을 준비하면서 분위기가 올라가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체코전 결승골의 주인공인 석현준(FC 포르투)은 "스페인전 이후 분위기가 다운된 상태에서 체코전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어 다행이다. 승리로 분위기가 올라간 것 같다"면서 "축구는 분위기 싸움인 만큼 스스로 밝게 하려고 노력한 덕분에 체코를 이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단 윤석영은 "스페인전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체코전서 모든 선수들이 힘을 합쳐 반전을 만들었다. 기분 좋은 승리다"고 소감을 밝혔다./dolyng@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