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6승' 레일리, 기록은 거짓말을 안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07 22: 15

브룩스 레일리(28·롯데)는 다소 부진한 조쉬 린드블럼을 대신해 팀의 에이스 몫을 하고 있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8번이나 된다. 지난해보다 더 뛰어난 페이스다.
이런 레일리의 기록을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초반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초반을 무난하게 넘기면 6~7이닝을 순항하는 경우가 많지만 초반에 점수를 내주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편이었다.
실제 레일리의 1~3회 피안타율은 2할7푼3리고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는 0.765다. 7일 인천 SK전 이전까지 1~3회 145명의 타자를 상대해 피홈런 5개를 기록했다. 반면 초반을 넘기면 4~6회에는 특급의 성적을 냈다. 4~6회 피안타율은 2할3푼7리, 피장타율은 0.272, 피OPS는 0.570으로 떨어진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7일 SK전도 초반이 문제였다. 반대로 중반은 호조였다. 결과적으로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레일리는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부터 홈런 두 방을 얻어맞는 등 경기 초반 고전했다. 그러나 기록대로(?) 3회부터는 안정감을 찾아가며 추가 실점을 하지는 않았다. 최종 성적은 7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7탈삼진 5실점. 1·2회 5점을 허용했을 뿐 3회부터는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며 팀의 추격 발판을 놨다. 결국 팀이 8회 점수를 내며 승리까지 따냈다.
초반에는 영점이 잘 잡히지 않는 모습이었다. 존의 궁합이 잘 맞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날리는 모습이었다. 카운트가 자신의 마음대로 설정되지 않아 한가운데로 밀어넣으려는 공이 연거푸 홈런으로 연결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체인지업의 위력을 되찾은 3회부터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최근 3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레일리는 1회 홈런 두 방을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1-0으로 앞선 1회 선두타자 고메즈에게 솔로홈런을 맞았고, 1사 후 최정에게 볼넷을 내준 뒤 2사 후 이재원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2회에는 선두 박재상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 됐다. 이어 이진석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3루타를 맞았고 1사 후에는 고메즈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5점째 실점을 기록했다.
3-5로 뒤진 3회부터는 안정을 찾았다. 최정 정의윤을 연이어 삼진 처리했고 이재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4회에도 최승준과 이진석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무피출루 행진을 이어나갔다.
그 사이 팀은 3회 2점, 4회와 5회 1점씩을 만들어 레일리의 패전 요건을 지워줬다. 레일리는 5회 선두 이명기에게 우전안타, 1사 후 김성현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정의윤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하고 불을 껐다. 레일리는 6회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여기서 타선이 마지막 기회였던 8회 점수를 지원하는 기가 막힌 궁합 속에 9-5 스코어를 만든 끝에 시즌 6승에 올랐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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