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킬러' KIA 헥터 노에시의 자존심을 무너뜨린 한 방, 한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괴력의 장외포로 포효했다.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한화가 3-1로 리드한 6회말 공격이 시작됐다. KIA 선발 헥터는 3회 집중타를 맞고 3실점했지만 4~5회 연속 삼자범퇴로 막으며 안정감을 찾았다. KIA도 4회 1점을 따라붙었고, 어떻게 승부가 뒤바뀔지 모르는 흐름이었다.
여기서 로사리오가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포문을 연 로사리오는 3회 1사 1·3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리는 데 힘을 썼다. 그리고 6회 결정적 홈런 한 방으로 헥터와 KIA를 울렸다.

로사리오는 헥터의 2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134km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맞는 순간 총알처럼 쭉쭉 뻗어나간 타구는 중앙 담장을 훌쩍 넘겼다. 홈플레이트에서 바라본 시점에서 전광판 왼쪽 관중석 광고판 상단을 넘어가는 장외 홈런. 이글스파크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장외 홈런, 그것도 중앙으로 아주 크게 넘어갔다.
기록원도 한참이 지난 뒤에야 로사리오의 홈런 비거리는 무려 140m로 측정했다. 올 시즌 최장거리 홈런. 지난 4월10일 kt 김상현이 수원 KIA전, 5월20일 두산 김재환이 사직 롯데전에서 140m 대형 홈런을 터뜨린 바 있는데 로사리오도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외국인 타자로는 올 시즌 최장거리 홈런.
특히 대전 이글스파크에서 비거리 140m 홈런이 나온 건 지난 2001년 롯데 펠릭스 호세 이후 무려 15년 만이었다. KBO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 중 하나로 꼽히는 호세와 맞먹을 만큼 로사리오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무엇보다 스코어를 4-1로 벌리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시즌 11호 홈런. KIA가 8회초 2점을 얻어 한 점차로 따라붙었다는 점에서 로사리오의 홈런은 더욱 값졌다. 같은 메이저리그 출신 헥터의 자존심에도 상처가 났다. 로사리오에게 쐐기포를 맞은 헥터는 6이닝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2패(6승)째이자 한화전 첫 패배를 당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